탁탁탁!
온 산마을이 호두를 연일 땁니다.
주말이면 더합니다.
멀리서 온 자식들이 올라 호두를 털지요.
물꼬 식구들도 호두를 땁니다.
오늘은 간장집 뒷간 곁 호두와
닭장 곁 호두나무입니다.
천막을 깔고 나무에 올라 장대로 두들기지요.
거름포대로 한 자루나 나왔답니다.
“하다표 두부튀김조림!”
아이가 밥상을 차립니다.
허리로 인해 다리를 심히 앓아 멀리까지 가서 침을 맞고 왔지요.
마침 다음 직장으로 이전을 위해 쉬던 벗 하나가 운전을 도왔습니다.
해지는 대청댐에 잠시 들어갔다 나오기도 했네요.
어느 여름날을 선배랑, 또 아이 친구네 가족들이랑,
또 언젠가는 벗이랑 간 적이 있습니다.
다들 안녕하신지.
장소는 그렇게 시간을 머금고는 하지요.
한 벗의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던 고교시절의 어떤 사건 이야기도
바로 이 대청댐에서 들었더랬습니다.
“왜 하필 내게...”
자신을 향해 가혹했던 운명을 우린 때로 개탄합니다.
교실에서 꼭 같이 떠들었는데
마침 선생의 호명에 내 이름만 불리울 때,
억울하기 이를 데 없는 그런 사소함에서부터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우리는 그런 억울함을 마주하는지요.
근데 잠시 그것을 놓고 명상 좀 해봅시다.
사실, 생은 어떤 식으로든 공정합니다!
우리가 무임승차한 많은 행운을 돌아보라지요.
내가 애쓴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우리는 누리고 삽니다.
수행승 아잔 브라하마를 찾아온 교도소 수감자가
억울한 누명을 호소했다지요.
수행승은 그의 진실을 확신할 수 있었으므로
수감자에게 일어난 일이 얼마나 공정하지 못한 일인가 분개했습니다.
하지만 그 수감자의 다음 얘기,
“반면 저는 다른 많은 범죄를 저질렀지만 발각되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알고도 모르고도 우리 얼마나 많은 죄를 짓는지요.
그래요, 발각되지 않은 많은 죄는 또 얼마나 많던가 말입니다.
불평할 것 없습니다,
분명 우리는 늘 발각되지 않은 행운을 더 많이 갖고 삽니다.
윽, 어제는 쎄느 강변에서 점심을 먹는 기락샘의 연락이 있었지요.
오늘은 부로고뉴 와이너리 있을 참인데,
으윽, 이눔의 다리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