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20.불날. 맑음

조회 수 999 추천 수 0 2011.10.04 16:10:03
 


간장집 남새밭 배추를 돌보지요,

감잎도 주워내고 거름도 살짝 덮어주고.

콩밭도 잡초를 뽑습니다.

올해는 콩이 퍽 넉넉합니다.

고추밭 옆 배추밭은 배추들을 좀 솎아주었습니다.

저녁에 그것으로 김치를 담았지요.

소사아저씨와 아이는 옥상에 올라

호두를 말리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들 다녀갑니다.

수도공사 관련 현장 실사였지요.

공사비를 어느 쪽에서 부담하느냐로 아주 잠깐의 의견 조율이 있었고,

결국 교육청 예산에서 하기로 합니다,

아직 서류절차가 좀 남기는 하였으나.

지난 해 가마솥방 천장과 전기공사도 아주 큰 예산이었는데,

올해 또 이런 일이 있게 되었네요.


안성 서일농원을 다녀올 일 있었습니다.

된장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식당과 체험장 운영이 큰 뼈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두부 응고제로 바닷물을 쓰고 있었지요.

청국장도 좀 얻어왔습니다.

어디를 가나 아이들과 할 작업들에 어떤 도움일 수 있을까,

눈 데굴거리게 되는데,

글쎄 물꼬랑 연이 될 지점이 있을지...


돌아오니 커다란 상자가 맞습니다.

좌식의자입니다.

워낙 꼿꼿하게 앉아 작업하기 너무나 오래여

외려 이런 의자가 짐스러웠더랬습니다.

그런데, 허리를 호되게 앓은 뒤라

의식적으로 몸을 젖혀 기대게 되는데,

아, 이게 이리 편한 줄 미처 몰랐다지요.

그런 줄 알았으면 진즉에 구하기도 했을 걸요.

허리 신경이 눌려 다리까지 잘 쓰지 못한단 소식을 들은 벗이

서둘러 보내온 것입니다.

그런데 가난한 그이입니다.

지금 그가 친구에게 가장 필요하겠다 싶은 것에 쓴 마음이랍니다.

때로 누가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가르쳐준 그이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때가 언제이니이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니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이가 누구이니까,

그런 물음들을 할 때가 있지요.

고맙습니다.

한결 작업하기 수월케 되었습니다.

“와아, 되게 좋다! 어머니 허리 나으면 저 주시면 안돼요?”

“어머, 어쩌니... 그런 뒤에도 계속 쓸 것 같은데...”


하루정리를 하고 다시 읽어보니,

글이 어째 이리 건조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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