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엔 밤새 사슴 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포도밭에서 일하시던 젊은 할아버지 앞을
어린 사슴이 휘익 달려갔다지요.
대해리 어르신들은 지금도 저 너머 깊은 산 속
호랑이 산다 믿고 계십니다.
우리는 어느 한 날
호랑이를 잡으로 갈 참입니다.
날이 오래 가물어
학교 뒷산 길 저수지 물이 족히 반은 줄었겠더이다.
부엌샘이 밭에 갔다가
저수지에서 우렁이들을 데려왔습니다.
우리 논에 우렁이 넣어 일도 하게 하고
살찌워 벼벤 뒤엔 소주 안주로 먹자고
막 우렁 얘기 밥알들이 했던 참인데.
논에 옮겨 놓을지,
우렁 된장국으로 바꿔 놓을지,
아직 생각이 많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