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2.흙날. 비

조회 수 1203 추천 수 0 2011.10.31 01:20:03

 

 

 

커트 보네거트가 인생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아들 마크에게 물었더라나요.

“아빠, 우리는 뭐가 됐든 함께 헤쳐 나가자고 태어난 거예요.”

 

비 내리는 대해리를 나섰습니다.

영동역에서도 서울행 기차에서도 내내 그러하였지요.

그런데, 수원 지나니 말개지는 하늘이었고,

서울역 들어서니 말짱해졌습니다.

다행입니다,

내일 몽당계자 대신하는 서울나들이 있는데.

 

가끔 들리는 집에 가서 아이랑 밥을 먹고

인사동을 걸었습니다.

시월 주마다 와도 이렇게 걷는 짬내기는 어려웠더랬습니다.

마침 오늘 수행모임을 쉬기로 한 주.

달라이라마의 인도법회에 같이 수행하는 이들이 가느라

하루 거르게 되었더랍니다.

지난번 환경캠프를 같이 했던 이들과 후기모임을 했던 류옥하다가

친구들과 왔더라며 길을 안내했네요,

서울 살 적엔 참새방앗간처럼 드나들던 인사동인데.

 

몽당계자를 위한 장을 봅니다.

과일은 꼭 있으면 좋겠다,

주전부리거리도 있어야지,

물을 가지고들 오지만 마실거리도 하나 있어야겠지,

빵도 좀 있으면 좋겠네,

마지막 간식은 가까운 장에서 진음식을 먹음 좋겠다,

그런 가늠들을 해보지요.

“어, 약상자!”

이런! 약상자를 못 챙겼나 봅니다,

축구공을 챙겼는데.

“히히.”

하다가 제가 들고 다니는 작은 약통을 내밉니다.

여러모로 기특한 그입니다.

장을 보는 내내 최상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챙겨주었습니다.

포도를 씻어 20인분으로 나누고 나머지들도 그리 넣었습니다.

 

세아샘이 못 온다는 전갈 옵니다.

마침 서울에 올 일 생긴 음성의 한나네가 혹 합류할 수 있겠냐 연락 닿았지요.

그리 자리 바꾸어 스물이 함께 하기로 한 내일입니다.

서울에서 만나는 자리는 또 어떤 느낌이려나,

적이 설렌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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