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하나 틀어둡니다, 아리샘이 선물한.
특수교육을 같이 공부했던 친구가
홍대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시와’
“자유학교 물꼬, 파이팅!”이라 적혀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노래가 좋았습니다.
물꼬를 둘러친 분위기랑 닮았습니다.
그저께 그러했듯 어제도 그랬듯
대배 백배로 해건지기를 하며 아침을 엽니다.
계자 공지를 서울서 하고 내려옵니다.
두 차례!
규모야 여름과 같다고 했으나
아무래도 아이들 수는 적을 것입니다,
산골 겨울이 만만찮음을 온 아이들은 알 것이니.
그런데도 오는 아이들의 그 마음이 놀랍고 또 놀랍지요.
또 보는 아이들로 기쁠 테고,
새로 오는 아이들로 싱그러울 겝니다.
그들이 천국이고 정토일 것을 아다마다요.
오는 길 대전 들러 침도 맞고 뜸도 뜨고 들어오지요.
학교 돌아오니 기다리고 섰는 일들이 맞습니다.
산골 낡은 겨울 살림은 유달리 그러합니다.
한 구역의 전기가 차단기 내려져 있고,
부엌 온수기도 가스 공급이 시원찮다 싶더니 그예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하기야 오래 쓰기도 썼습니다.
전기는 본관 통로와 복도, 뒤란 흙집과 아이들 뒷간 쪽입니다.
흙집의 부실한 공사는 두고 두고 애를 먹이고 있지요.
천장에서 새는 물 때문이거나
욕실에서 올라간 습 때문 아닐까,
혹은 여름에 밀리듯 열기 속에 단 환풍기 연결에 문제는 아닐까,
날 밝으면 하나 하나 살펴볼 일입니다.
드디어 마늘을 놓았습니다.
볏짚도 깔아두었습니다.
올해는 논농사를 짓지 않았고,
벼농사 지은 이웃들도 볏단을 다 팔아서 지푸라기 귀하더니
용케 한 집에서 쌓아둔 것들을 나누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