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얘기네요, 97년 즈음이니까.
물꼬의 품앗이고 논두렁인 대구의 황성원샘이 늘 "옥쌔앰!" 하고 불렀더라지요.
이어 대구에서 왔던 배기표선수(지금은 큰 새끼일꾼인, 저들끼리는 계자 원로라 부르는)가
그 큰 덩치와 목소리로 멀리서 "새앰!"하고 불렀더랍니다.
시작은 그랬습니다, 참 친근한 경상도말에서.
그런데 샘들끼리도 더러 그리 부르고 보니
방언이기 이전 선생님의 준말로 보기에 무리가 없었고
선생님보다는 덜 권위적인 듯했지요.
'짧고' '산뜻하고' '가까운' 말입디다, '샘'.
그리하여 98년 어느 계자를 시작하며
물꼬에서의 '선생님'의 자리를 잘 반영한 듯한 '샘'이
교사를 일컫는 공식적인 낱말이 되었던 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