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4.물날. 흐림

조회 수 1111 추천 수 0 2011.12.24 02:43:33

 

수요집회 1000회.

오늘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사람들은 모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범죄인정, 진상규명, 국회결의 사죄,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기록,

그리고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전범자처벌을 요구하며.

1992년 1월 8일부터 이적지

속절없는 세월 속에 이백서른세분의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제 예순셋으로 줄었지요.

오늘은 위안부 소녀의 모습을 담은 평화비 제막식도 있었다 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도 집회는 계속될 것입니다.

 

정대협과 첫 인연은

‘발해 1300호’ 뗏목을 타고 발해항로를 따라가다 돌아오지 못한

장철수 선배랑 찾아간 1994년에 있었습니다(사실 그게 인연의 전부이기도 한).

보름 동안의 임진왜란 400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하던 그때

기획 일을 맡아 움직이며 간 걸음이었지요,

지금은 생각도 잘 안 나지만.

그럴 밖에요, 참 뭘 몰랐던 시절입니다,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정대협의 그 줄기찬 세월에 다만 놀랍습니다.

힘을 보태야 하는데...

 

산마을도 바람 많았답니다.

소사아저씨도 하루 잘 쉬셨다지요.

그래도 가축들 건사해야지,

여기저기 연탄불 갈아야지,

제대로 쉼일 수 있으셨을지.

이른 아침 이동할 참인데 무식한 울어머니,

바쁜 걸음을 붙잡아 굳이 아직 문도 열지 않은 마트로 날 다려 가시더니,

문 여는 그곳 시간 기다렸다 두툼한 바지 하나 사서 들려주셨습니다,

소사아저씨 산골서 고생한다고.

 

산골을 나와 있으면 어디고 TV라 인구에 회자되는 극들을 볼 수가 있지요.

요새 한글창제를 다룬 극 하나 있는데,

아이가 곁에서 용비어천가 2장을 물었습니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쐬..."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의 배움은 늘 이런 식입니다;

삶 안에서 하나씩 만나는 대로 익혀가기.

그런데, 벌써 30년 가까이 지난 글귀가 아직 어찌 그리 선명하던지요.

이러할 지니, 그 시기가 우리 생에 그토록 진했던 시간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청소년기가 또 그리 중하게 여겨집디다려.

 

계획 없이 동물매개치료센터의 송년모임.

쇠날 하기로 했던 인천 특강을 2월로 미루고 나니

좀 여유로와졌습니다,

입안이 다 헐어 이래저래 불편하더니.

해가 갑니다, 가,

그리고 삶은 계속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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