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그게 사실이었구나

조회 수 1509 추천 수 0 2004.07.11 21:33:00

여자 아이들이 온통 모기자국입니다.
간밤에 화장실을 다녀오던 누군가가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죄다 물린 정도가 아니라
아주 뜯겼더이다.
조릿대집으로 돌아가기 전,
밤새 잠을 설칠까 하여
목초액과 죽염으로 단도리를 하고 가려는데
상처들이 따가웠겠지요.
예린이가 울기 시작합니다.
울음이 길자 혜린이도 따라 울고
채은이가 힘을 보탭니다.
그런데 남자 아이들이 부채를 가져오더니
어지간히도 부지런을 떨데요.
집으로 옮아가기 전엔 책방에 잠시 머무는데
거기서도 부채질은 계속되었더랍니다.
도형이는 예린이 담당이었던 모양이예요.
그런데 정근이 그랬다지요.
"도형아, 너 예린이 좋아한다는 게(소문이, 혹은 눈치가) 사실이었구나..."
집으로 가는 길,
남자 아이들은 앞에 뒤에 혹은 어깨에 가방들을 달고 갔지요.
물론 여자 아이들 거였답니다.
"아픈 사람들도 챙겨서들 같이 갑시다."
도형이가 얼른 예린이를 끌었습니다.
"혼자 갈 수 있어."
예린이 말을 이어 정근이가 도형이 가까이로 얼른 걷더니
"도형아, 예린이가 혼자 가고 싶다잖아."
하며 슬쩍 옆으로 끌어갑니다.
하하하.
날마다 좋아하는 상대가 바뀌니 새겨둘 것은 없습니다만
보는 사람들은 그저 재미나다 그 말이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614 계자 세쨋날 1월 7일 옥영경 2004-01-08 2148
6613 계자 네쨋날 1월 8일 옥영경 2004-01-09 2138
6612 운동장이 평평해졌어요 옥영경 2004-01-09 2225
6611 계자 다섯쨋날 1월 9일 옥영경 2004-01-10 2298
6610 계자 여섯쨋날 1월 10일 옥영경 2004-01-11 2273
6609 성현미샘 옥영경 2004-01-11 2577
6608 계자 일곱쨋날 1월 11일 옥영경 2004-01-12 2194
6607 계자 여덟쨋날 1월 12일 달날 옥영경 2004-01-13 1867
6606 계자 아홉쨋날 1월 13일 불날 옥영경 2004-01-15 1820
6605 계자 열쨋날 1월 14일 물날 옥영경 2004-01-16 2332
6604 계자 열 하루째 1월 15일 나무날 옥영경 2004-01-16 2203
6603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372
6602 계자 열 사흘째 1월 17일 흙날 옥영경 2004-01-28 1835
6601 계자 열 나흘째 1월 18일 해날 눈싸라기 옥영경 2004-01-28 1945
6600 38 계자 갈무리날 옥영경 2004-01-28 1694
6599 새해, 앉은 자리가 아랫목 같으소서 옥영경 2004-01-28 1835
6598 푸른누리 다녀오다 옥영경 2004-01-29 2606
6597 눈비산마을 가다 옥영경 2004-01-29 2397
6596 39 계자 첫날 1월 26일 달날 옥영경 2004-01-29 1817
6595 39 계자 이틀째 1월 27일 불날 옥영경 2004-01-30 208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