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계자 갈무리글

조회 수 1208 추천 수 0 2012.01.13 07:12:05

 

149 계자를 마치고 아이들이 남긴 갈무리 글입니다.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답니다.

이해를 위해 띄어쓰기는 더러 손을 댄 곳이 있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옮겼지요.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그리고 말 줄임표는 ‘...’로 통일.

글을 옮긴 차례는 읽던 순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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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김효경:

오늘은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라서 나는 너무 아쉬었다. 그래도 가족들도 보고싶다. 나는 기분이 속상했다. 그래도 헤어져야 했다. 그래도 오늘은 재미있는 하루였다. 샘들도 보고 싶고 옥샘도 보고 싶은데 진짜로 헤었져야덴다. 그래도 나는 부모님이 보고싶다. 나는 부모님을 어떠게 만냐면 물꼬걷이(* 마침보람. 졸업식에서 받는 졸업장 같은 거지요.)를 하는데 옥샘이 통과하고 말하면 통과가 데였다. 나는 통과하 다음은 모르겠다.

(* 그림: 연극놀이 맨 마지막장면: 흥부의 자식/나, 흥부의 아내/민교, 흥부/재원오빠, 놀부/태우샘)

 

1년 최하원:

내가 물꼬에서 지내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강아지가 목줄이 없어서 막 돌아다니며 짖어재니까 무서워서 도망칠 때 힘들었다.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보글보글이었다. 내가 직접 만들 것을 먹는 건 꿈만 같았다. 열린교실도 재미있었다. 난 열린교실에서 립밤을 만들 복잡해보였는데 오히려 쉬워서 다행이다. 사랑스러웠다.

(* 덧붙임) 우리는 풍물, 우리가락도 했다. 소고, 북, 장구가 있었다. 그중에서 나는 가장 쉬울 것 같은 소고를 골랐다. 그런데 오히려 정반대였다. 난 풍물이 잘 어우러진 음악이 아주 재미있었다.

(* 하원이는 거의 글씨가 인쇄수준)

 

1년 안성빈:(주의: 물꼬홈페이지에 올리면 안씀)(* 글을 쓴 뒤 올리기로 허락해줌)

옥쌤에게

옥쌤! 안녕하세요?

제가 5살인가 4살인가 그때 처음로 왔는데 처음엔 낯설었고 걱정이 되엇어요.

하지만 및십번 와부니 여기는 이렇게 하는구나 라고 저는 깨달았어요. 여름엔 계곡에서 수영을 하고 봄에 단풍놀이를 하고 곰사냥도 가고 겨울엔 눈썰매와 눈싸움도 하고 가을엔 바람도 새니까 정말 좋았어요. 쌤들도 고마웠어요. 안성빈 (올림)

(* 덧붙임) ‘곰사냥을 떠나자’를 할 때는 올라갈 땐 너무 험하고 발이 아팠는대 내려올 땐 더 아팠지만 꾹! 참고 내려왔다. 아쉬운 점: 곰을 사냥하고 싶었는데 곰이 안나와서 아쉬웠다.

 

3년 한희정:

처음 물꼬에 왔다. 처음이다. 많이 낯썰은 학교였다. 처음에는 친절한 샘이 있어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밤이 돼니 자꾸만 가족이 생각나서 자꾸만 울었다. 그래서 임시 아빠랑 임시 엄마를 만들었다.

어느 정도 있으니 재밌고, 자유라서 맘대로 놀 수 있었다. 처음했던 때건지기, 열린교실, 한데모임, 하루재기, 손풀기 등 재밌는 것이 많았다. 옥샘이 제일 좋았다. 아끼는 것을 깨면 크게 혼나긴 하지만(* 태우샘의 협박. 항아리를 깨면 3일을 혼난다, 나도 어릴 때 그랬다는.), 매일 웃으시면서 자상하셨다. 사실... “니가 않깨져서 다행이야.” 역시 좋아(* 태우샘의 말은 장난이다, 나는 네가 안깨져서 다행이야,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했더니 희정이 아주 좋아라 하며 다시 붙여쓰기를 하다.)

산에 갔을 땐 너무 놀랐다. 늙었는데도 날씬하시고, 산에 엄청나게 빨리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옥샘이 완전 신기해졌다. 곰사냥 하시느 것을 보고 싶은데...

눈썰매도 재밌었다. 효경이랑 재밋게 탔다. 다움에 또와서 타고 싶다.

(* 희정이는 정말 그림을 잘그린다. 옥샘을, 입고 다니는 옷을 고대로 그리고, 효경이랑 같이 눈썰매 타는 그림, 그리고 태우샘이 아래서 받아주는 모습도 아주 자세히 묘사)

 

4년 진희:

계절자유학교 물꼬에 처음 왔을 땐 낯설고 다른 사람들과 많이 어색했었는데! 친해지게 돼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보글보글’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다른 팀과 같이 나누어 먹으면서 정말 재밌었고, 열린교실에서 나의 작품도 만들어서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였다. 열린교실을 1번 밖에 못해서 아쉬웠다.

대동놀이를 하면서는 엄마아빠가 했던 놀이도 배우고, 선생님께서 직접 만든 새로운 놀이도 해서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라는 놀이를 배워서 재밌었다.

그리고 물꼬에는 다른 학교에 없는 귀여운 강아지와 개가 있었다.

믈꼬는 다른학교처럼 공부만 하지 않고, 놀기도 하여서 좋았다.

그리고 ‘울렁산!’이라는 산을 등산하면서 울렁산 이야기도 들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자연에서 진짜 눈으로 썰매를 타는 체험도 해보아서 재미있었다.

춤명상으로 모두 집중을 하면서 춤을 추는 게 재밌었고, 명상은 가만히 앉아서만이 아니라, 무엇에 집중할 때 명상이 된다는 것도 알았다.

 

2년 한태희:

소나무찾집에 눈벽을 쌓았다.

눈덩이 핵폭탄도 만들었다.

난 너무 재미있었다. 눈썰매는 비료 부대로 했다. 비료부대는 원래 썰매보다는 100배는 더 재밌었다. 나도 여행갈 때 비료부대를 꼭 가져갈 꺼다.(* 그림: 얼음판을 내려오는 현진, 나, 하다)

 

4년 진주:

자유학교 물꼬에 처음 와서 한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열린교실, 보글보글, 들불, 구두더께, 연극, 손풀기, 해건지기, 등산, 때건지기 등...말이다.

자유학교 물꼬는 우리들이 하고 싶은 방향으로 재미있는 게임들을 하였다.

여기에 와서 새로운 친구, 선생님들을 많이 사귀었다.

5박6일동안 함께 자고 생활하면서 재미있는 추억들이 많이 생겨났다.

또, 새로운 노래들을 배우고, 재미있는 게임들을 배웠다.

5박6일동안 공부를 생각안고, 지내어서 재미있었다.

눈썰매를 타다가 다쳤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또, 등산을 하다가 미끄러질뻔하여 위험?했지만 그래도 내려올 때는 재미있었다.

자유학교 물꼬에 또 오고 싶지만 산을 타서 생각을 해봐야할 것같다.

자유학교 물꼬와 보통학교의 다른점!

1.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다.

2. 자유를 느낄 수 있다.

3. 새로운 체험을 많이 한다.

4. 자연을 느낄 수 있다.

5. 산을 탄다.

등등...

자유학교 물꼬에 와서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들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자유학교 물꼬 파이팅!

(* 덧붙임) 곰사냥을 하며 있었던 일(등산)

걸어서 울렁산에 올라가서 힘이 들었다.

올라갈 때 길이 좁아서 위험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재미있었다.

또, 뿌듯함을 없었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의 교훈을 얻었다.

1. 이런 산을 올르지 말자!

2. 이렇게 힘든 시간이 와도 이겨내자!

등등...의 교훈이다.

 

3년 김규한: 이번 개재애 가장 기역 남는 겄

난 이번 개자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산에 간 겄이다. 외냐하면 힘들고 힘든만큼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3년 강지성:

오늘 일요일랑 엄마랑 같이 영동역에 갔다. 가서 물꼬 차 타고 물꼬에 갔다. 처음가서 쫌 서툴렀는데 좀 지내다보니 않그렇다. 그리고 거기에서 친구도 생겼다. 점심 때 눈도 치우고 눈싸움도 하고 눈썰매도 타고 고구마랑 감자도 먹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거기에서 눈싸움이랑 눈썰매가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목요일날 사람들 다같이 산에 갔다. 산이름은 울렁산이다. 산에 올라갈 때는 힘들었는데 내려올 때는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우리를 잘 돌아아주어서 참 고마웠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좋다. 그리고 거기에서 세현이란 아기가 있었는데 많이 귀여웠다. 그리고 애들이랑 친구들이랑 형아들이랑 누나 동생들이랑 놀아서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보글보글도 했고 우리가 밥을 만들어 먹어서 좋았다. 다음에도 우리가 밥을 만들어 먹고 싶다. (* 그림: 눈싸움)

 

2년 조민교:

내가 물꼬에서 지내면서 제일 재미있었던 일은 대동놀이 때: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라는 놀이였다. 내가 처음 해본 놀이였다. 그 놀이에 “한고개 넘어서, 두고개 넘어서, 세 고개 넘어서 아이구 머리야!(팔이야! 다리야!)”를 집어넣으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았다. 하원이도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물꼬에는 모든 것이 다 재미있다. 딱 한가지만은 바로 화장실이 너무 춥다는 것이다. 바람과 눈 때문에 화장지도 젖는다. 하지만 나는 물꼬에 와 본적이 있어서 이런 생활에 적응하기 쉬웠다.

연극놀이도 재미있었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였다. 흥부는 재원이 오빠 나는 흥부 아내.

(* 그림: 고래방에서 하는 연극공연;부자가 된 흥부와 흥부 아내. “여보 이야기 들었어요? 놀부형님께서 도깨비께 봉변을 당했대요!”)

물꼬에 오면 많은 재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어서 자꾸만 물꼬에 또 오고 싶다.

 

3년 최재원:

이제 집에 돌아가기까지 2시간 남았다. 그동안 물꼬에서 배운 것과 추억도 많은데, 벌써 떠난다고 하니 많이 아쉽다.

처음에 왔을 때는 많이 낯설었지만 선생님들께서 잘 도와주시고, 친구도 많이 사귀여서 더욱 재미있어진 것 같다. 맨 첫날, 큰모임을 하고, 다음날 그림그리기(손풀기)시간을 경험하였다. 둘째날 점심에 들불을 피우고, 열린교실 대신 재미있고 신나게 눈싸움을 하였다. 저녁은 우리가 직접 요리하여 먹었고 셋째날 열린교실에서 샹젤리에를 만들고 넷째날 연극 ‘흥부와 놀부’도 빼놓을 수 없었다. 5째날 울렁산으로 산행을 하였는데, 추워서 동상까지 걸리긴 하였지만 내려올 때는 아주 재미있었다.

물꼬에서 지내는 동안 이런 많은 추억을 나누니, 나중에 또 신청하여야겠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우리를 도와주신 선생님께도 감사하다.

(* 덧붙임) 곰사냥이 가장 신났던 과목인데, 올라갈 때는 다리가 아프고, 위험하고 좁은 길과 나무가 쓰러져 있는 곳도 건넜다. 정상에서 밥을 먹을 때 ‘나는 전에 산을 잘 올랐는데 요즘에 산행을 조금해서, 그러니 앞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여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내려올 때는 예상 외로 아주 재미있었다. 가파른 길은 썰매를 타고, 신나게 눈덩이도 굴리며 산을 내려왔다.

 

2년 안현진:

나는 물꼬에서 있었던 중에 열린교실, 보글보글이 제일 재미있었다. 그리고 장순이가 새끼를 3마리 낳았다는 게 신기했다. 보글보글에서는 수제비가 아주 맛있었고 주먹밥은 아주 성공적이였다. 산에 갔던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고 한데모임에서도 춤명상, 대동놀이, 손말, 노래, 하루재기, 장작놀이 데신 촛불잔치를 해서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는 5박6일이 되었다.

(* 덧붙임) 그리고 저번 여름방학에도 왔는데 이번은 겨울이니까 눈도 많이 오고 눈썰매, 눈싸움 같은 걸 할 수 있다고 해서 물꼬 겨울 5박6일 캠프에 들어왔다. 그리고 산에 갔을 때 곰사냥을 떠나자고 적었져있었다. 그리고 너무 놀랐는데 산에 올라가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잘 미끄러졌고 선생님들께서 잘해주시고 부엌샘이 맛있는 음식을 해주셔서 좋았다.

 

5년 김규범:

1주 동안 많이 재미있었다.

특히 재일 재미있었던 건 눈싸움이었다.

그 다음으로 재미있었던 건 들불

그 다음으로 재미있었던 건 산타기

그런데 산타기는 조금 힘들었다.

왜냐하면 경사가 너무 가파르고

옆에는 낭떠러지 길폭은 50cm 완전 목숨을 건 산타기였다.

다음부터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산을 깎아줬으면(* 샘들이 미리 깎아두었다고 했더니) 좋겠다.

왜냐하면 기계로 깎으면 샘들도 편하고 깎는 사람도 편하고 애들도 안전하니까 산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로 깎으면 좋겠다.

 

5년 최형찬:

1. 곰사냥을 떠나자 코너에서는 정말 지옥이었다. 내 목숨이 위태로운 것 같았고 장화가 없어서 양말 2겹이 다 젖고 말았다. 게다가 막판에는 엄청난 경사땜에 죽을 뻔했다. 반대로 내려올 때는 거의 감각이 사라져서 마구잡이로 내려왔다 길을 걸으면서도 자유학교에 도착할 때까진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경고: 1. 절대로 카페에 올리지 마시오

2. 옥샘만 보시오

3. 2번 글도 같이 적용 됨니다.

(* 여기 올려놓고 저만 보겠습니다. 남들은 눈을 감아주시옵기-옥영경)

2. 눈썰매

자유학교 눈썰매장에 가서 눈썰매를 타기 시작하였다.

얼음판이라 올라가다 눈덮인 것을 잘못 밮으면 몸개르를 하게 되었다. 올라갈 땐 밸런스를 잘 맞춰서 올라가야됬다. (오면서 부딧힘. 위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면서 미사일처럼 내려왔다 하지만 멈추면 다시 일어나냐 됬다. 하다 형이 킬러처럼 사람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위로 다시 올라가는 힘들었고 5번쯤 탔을 때 학교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7년 김민성:

먼저, 물꼬에 왔을 때 정말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였다. 첫째 날에는 별로 딱히 활동이 없어서 앉아서 책읽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학년 또래 아이들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둘쨋날엔 ‘보글보글’을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 ‘보글보글’에서는 만두를 만들었는데, 이때부터 내가 흥미를 느꼈었던 것 같다. 셋쨋날에는 해건지기를 했다. 아침에 요가 같은 것을 하면서 명상하는 건데, 아침에 명상을 하고나니 머리가 맑아졌다. 그런데 체력이 안좋아서 그런지 너무 피곤했다. 마침, 다행이도 그날 ‘구들더께’가 있어서 쌤들 옆에서 잠을 잤다. 이날 풍물놀이도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아름다운 우리가락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늘날엔 많이 사라졌는데, 다시 들으니 기분이 좋았었다. 넷쨋날에는 눈썰매를 타러 갔었는데, 내 신발이 너무 얇아서 다 젖어버렸었다. 나는 너무 발이 시려워서 일찍 들어왔다. 여기 모든 친구들이 눈썰매를 재미있게 타서 보기가 참 좋았다. 아마, 이날이 마지막 손풀기 시간이였었던 것같다. 아쉬웠다. ‘손풀기’ 시간은 내게 정말 좋은 시간이였던것 같다. 우리는 연극을 했었다. 다른 친구들과 더욱 친해지고 화합할 수 있었던 이 시간은 참 좋은 시간이였다. 다섯쨋날에는 마지막날이였다. ‘울렁상’이란 산을 갔었다. 산을 가서 끈기와 인내심을 기르고 온 것 뿐만 아니라 별로 친하지 않았던 다른 동생들과 더 친하게 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물꼬에만 있다가 산에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왔다. 나는 여기 있는 선생님들이 참 좋았다. 나이 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데도, 우리에게 친구처럼 정말 잘 대해줘서 고맙고, 나도 다음 계자 때 또 와서 새끼일꾼이 돼서 다른 친구들을 돕고 싶다. 우리를 잘 지도해주신 옥쌤도 정말 감사하다. 여기서 요리해주신 선생님도 정말 맛있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나는 ‘자유학교물꼬’가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질적으론 마음에 안들지만(* 시설이) 모두 이런 걸 느껴보고 체험하려고 여기 온 거니까 난 ‘물꼬’가 참 좋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또, 지금 도시에 있는 내가 다니는 학교는 이런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없지만 ‘물꼬’는 이런 걸 체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학교 같다. 평소에 느낄 수 없었던 자유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나는 ‘물꼬’에 와서 많은 걸 얻어가서 정말 기쁘고 즐거웠다.

 

7년 류옥하다:

149번째 계자는 아이들 17명과 샘들 13명(나중에 희중샘이 다녀가서 14명), 총 30명 규모의 계자였다. 보통 우리 계절자유학교의 참가자가 70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아주 적은 규모다. 그래서인지 이번 계자는 마치 외갓집 분위기 같았다. 일정표도 더 재밌고, 아이들이 적으니 간수도(?) 쉬웠다.

이번 계자는 미안한 일들 투성이다. (물론 그를 통해 내가 더욱 발전하고 나아진 것 같아 기쁘다.)

일단 눈싸움이다. 둘째날이었다. 내가 이글루를 짓다보니, 내편, 다른 편으로 패가 갈라졌다. 그러고서 눈싸움이 시작됐는데, 내가 이쪽 팀의 대변인이나 일종의(?) 대장처럼 돼버리면서 이글루를 부순다거나, 실수로 아이들 머리를 맞춘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에 대해 대응하고, 어린 애들인데 너무 심하게 대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

그다음 보글보글. 보글보글1시간 때 볶음밥을 진행하셨던 성호샘, 진주샘께 너무 죄송했다. 아이들과 같이 안하고 내가 괜히 잘난척을 했다. 샘이 시키면 “아니~ 못해요.”하면서 분위기를 잘 못살펴서 아쉬웠다. 특히나 끝나고 나서 아이들이 빨리 갈무리를 하자고 해서 내가 애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성호샘은 그게 마낳이 서운하고, 무시하는 듯 하셨나보다. 나중에 나한테 따로 말하셨다. 죄송합니다.

이번 겨울계절자유학교는 내가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완전히 일정표를 따라 움직인 계자였다. 아이들과 잠도 자고, 해건지기도 빼먹지 않았다. 특히 잠을 같이 잔 건,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아이들과 잠을 같이 자니까 아이들과 형님, 아우 하게 되고, 아이들이 내 말을 정말 잘 듣는다. 아이들이 ‘샘들보다 형이 더 좋아!’라고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은 참, 나에게 중요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열린교실에서도 생전 안해본 뚝딱뚝딱을 해보다니.

뚝딱뚝딱은 내가 (조금 자화자찬 같지만) 새끼일꾼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시간이었다. 성빈이의 자동차, 진희의 의자를 도와주고 나서 그 아이들이 완성을 하니까 얼마나 기쁘던지! 아이들을 돕는 게 이리도 기쁠 줄이야!

물꼬가 하는 일은 꼭 하늘이 도와주신다. 이번에도 아이들이 들어올 때는 잘 무사히 들어오라고 눈이 안 내리더니,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려고 하자, 눈이 내린다. 하늘도 이리 도와주시는데, 나도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

산오름. 물꼬의 산오름은 나날이 쉬워진다. 옥샘이 늙으셔서 그럴까? 이번에는 더더욱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산오름이 엄청 쉬웠다. 정상도 안 올라가보고, 능선까지만 올라갔다. 그래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내가 몸무게가 불은 탓도 있고,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산오름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돕는 모습, ‘힘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바로 물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샘들이 가시는 게 너무 아쉽다. 보고싶을 거다. 다음에도 다들 다시 와서 물꼬를 한껏 누기다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기에 이름 적지 못한 13명의 샘들, 17명의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특히 자원봉사를 와주신 샘들, 모자란 나를 잘 보살펴 주시고 ‘어여삐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년목표: 내 신년목표는 경이누나 같이 착하고, 성격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더 바랄 게 없다.

샘들, 사랑해요! 부엌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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