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대접에 넷씩 붙어서
후식으로 요구르트를 먹고 있었습니다.
밥알 식구 안은희님이 데려왔던
그 유산균이 열심히 세를 불려준 것이지요.
류옥하다는 아예 코를 들이박고 있었습니다.
나현이와 예린이 도형이가 그 머리를 피해
숟가락 운전을 조심하며 열심히 먹었지요.
그때 옆자리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었습니다.
서로 제 가까운 곳이 가운데라 우기는 가운데
(우리는 쳐다보지도 않고
그 자리에 누가 앉았을지 충분히 짐작한다지요)
잘 못먹게 된 혜린이 빈 그릇을 옮기며
기어이 울음을 터뜨렸지요.
그런데 류옥하다가 우는 혜린에게 예 와서 같이 먹자 하고
떠먹여주려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요,
너그러움이 너그러움을 낳습디다.
순전히 제 그릇인양 차지한 그릇을
큰 녀석들이 암소리 않고 먹고 앉았으니
저도 제 행실을 모르지 않아서,
큰 녀석들이 저 받아주는 줄을 안 게지요.
아이들에게 우리 어른들도 그리 넉넉하면
그 넉넉함을 고스란히 익힐 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