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왔습니다.
많이 왔습니다.
나가서 뭔가를 하기엔,
더구나 기록장을 들고 움직이기엔
어설프기 짝이 없는 날씨입니다.
그래서 자기연구는 책하고만 하는 듯했지요.
"비 온다고 우리가 밥을 안먹습니까,
비 온다고 똥을 안눕니까?"
비 와도 존재들의 삶은 계속되지요.
"그들이 이 빗 속에서 어찌 살고 있을까,
한 번 살펴보지요."
그렇게 철벅거리며 나간 걸음이었습니다.
하루재기,
비가 와서 외려 더 재밌는 자기연구였다 합니다.
오늘은 이 빗속의 연구자들이
친구를 통해서도 정보를 얻는 법을 알았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