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늘 사연많은 쇠날

조회 수 1449 추천 수 0 2004.07.20 00:01:00

비 오는 숲길 대신
강당에서 연극놀이 한 판 했습니다.
섣달에 내내 할 잔치를 맛보여주었지요.
어찌 저리들 신명이 많을까요.
두 시간을 넘도록 가는 시간을 모릅디다.

고추튀김을 해주자 하는데
아이구, 밀가루가 턱없이 모자랍니다.
논일하고 들어오던 아이들 맨발이 진흙으로 범벅입니다.
혜린이 채은이 예린이 나현이 류옥하다가
보건소장님 댁으로 빈 그릇 들고 갑니다.
"갚을 거지요?"
"응."
"갚는다고 해!"
저 혼자 빚 갚을 걱정이 많은 류옥하다입니다.
"갚는다고 했어요."
돌아와서는 밀가루 그릇 내밀기 전에
먼저 꺼낸 말도 이랬답니다.
봉투째 내놓으신 건 소장님의 넉넉한 성품이기도 했겠지만
진흙 투성이 맨발의 우리 아이들이 준
진한 감동 탓도 없지 않으셨을 겝니다.

대동놀이에서 몸으로 하는 윷놀이 대판이었지요.
구르던 아이들을 보다 못해
내가 좀 할게, 나현이부터 나서더니
힘이 빠질만 하면 서로 돌아가며 굴러갑니다.
혜린이는 별 생각없이 구르는데 아무래도 계산해서 하는 것 같다며
성학이만 혼자 열 내는 줄 알았더니
저마다 펄펄 끓지 않은 구석이 없습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274 8월 1-4일, 배혜선님 머물다 옥영경 2004-08-09 2032
273 계자 96 세쨋날, 8월 4일 물날 옥영경 2004-08-08 1452
272 계자 96 둘쨋날, 8월 3일 옥영경 2004-08-07 1481
271 계자 96 첫날, 8월 2일 옥영경 2004-08-06 1476
270 7월 30일, 첫 포도 옥영경 2004-08-05 1331
269 7월 마지막 한 주, 공동체 아이 류옥하다는 옥영경 2004-08-05 1546
268 7월 23일, 집으로 옥영경 2004-08-05 1267
267 7월 22일, 열택샘 생일 옥영경 2004-08-05 1336
266 7월 26일, 성적표(?)를 쓰기 시작하면서 옥영경 2004-07-30 1622
265 7월 22일, 샘이 젤 만만해요 옥영경 2004-07-30 1257
264 7월 22일, 소방훈련 옥영경 2004-07-30 1306
263 7월 23-25일, 김근영 이충렬님 머물다 옥영경 2004-07-28 1407
262 7월 22-25일, 김문이님 머물다 옥영경 2004-07-28 1382
261 7월 23일, 두 달 갈무리 옥영경 2004-07-28 1353
260 7월 22일, 밤 낚시 옥영경 2004-07-28 1559
259 7월 22일, 새벽 세 시에 잠깬 아이들이 간 곳은 옥영경 2004-07-28 1441
258 7월 21일, 집에 가기 전 마지막 물날 옥영경 2004-07-28 1410
257 7월 16-20일, 밥알식구 문경민님 머물다 옥영경 2004-07-28 1416
256 7월 20일, 초복 옥영경 2004-07-28 1255
255 7월 19일, 칡방석길과... 옥영경 2004-07-28 147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