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9.나무날. 또 영하 14도

조회 수 1139 추천 수 0 2012.02.21 03:34:16

 

 

꽁꽁 언 대해리는

집을 나온 이라고는 하루 종일 하나도 없었다던가요.

 

홍천 강가 다정 김규현 선생님의 수리재 ‘설역서고’에서

느지막한 아침을 맞았습니다.

안채로 건너가니

성실샘이 해장국을 시원하게 끓여놓고 기다리고 계셨지요.

 

이제 홍천은 더욱 특별할 곳이 되었습니다.

퍽 좋아하는 선배가

도전과 모험으로(당신은 청년정신이라 부르지요) 그곳에서 움직이기 두어 해,

현장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자주 그곳에서 뚝딱거리는 망치 소리, 혹은 굴삭기 소리, 혹은 드릴 소리를 듣는다지요.

당신이 스스로를 향해 외치는 강건한 목소리가

자주 제게도 응원가가 되고는 한답니다, 선배는 모르실 것이나.

 

대해리로 돌아오는 길이 멀었습니다.

올 3월을 보낼 중앙아시아 여행은 체력이 많이 필요한 길이라

혹여 천산원정대 대원들이 같이 못 가겠다 할까 하여

아프다 소리 한 마디 못하고 어깨를 감싸 안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대전에 내려 침부터 맞았지요.

거기서 장도 보고.

여행길에 내 몸을 건사하지 못하는 것은

고스란히 동행인들까지 괴롭히는 일이 될 것이므로

몸을 잘 다스려 떠나자 합니다.

 

읍내 도서관에 들러 중앙아시아 관련 책이란 책은 다 실어옵니다.

자료들이 많이 빈약했지요.

책 몇과,

lonely planet 중앙아시아편도 번역본이 없어

영문판으로 주문을 해놓기도 하였습니다.

 

마음이 바쁩니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몇 나라 비자를 받는 데만도

20여 일 이상은 필요할 것이라

3월 5일 정도 출국을 예정하는 천산원정대는 꽤 종종거리고들 있는데,

대원들이 오늘 당장 서울에 모여 비자를 신청하자는데,

정작 제 여권이 문제.

키르키즈스탄 비자는 여권 속지가 6장 이상은 있어야 한다하고,

그것 아니어도 유효기간이 다 됐고.

사람들이 기다리느라 애타지 않도록 낼 당장 여권신청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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