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19.해날. 맑음

조회 수 1131 추천 수 0 2012.02.24 03:35:06

 

 

많은 생각들이 들어왔다 흩어집니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새벽부터 찬바람 몰아치고 있었다는 대해리,

운동장에 녹는가 싶던 눈이 다시 꽁꽁 얼었답니다.

큰해우소 곁 되살림터 양철지붕이 덜거럭거려

끈으로 동여매셨다는 소사아저씨,

오늘은 주에 두 차례 산마을에 들어오는 이동슈퍼 ‘황금마차’에서

동태를 사서 앞집 이모할머니랑 찌개 해 드셨다지요.

 

여기는 남도.

기락샘은 서울행 기차에 오르고,

'무식한 울어머니' 자잘한 일들을 살펴드립니다,

어시장도 다녀오고.

손주도 손전화 기능들이며 할머니가 지내시는데 손쉬울 수 있는 일들을 더하지요.

 

류옥하다는 한 서평지로부터 올 한해 고정서평란으로 원고 청탁을 받았고,

달마다 5일에 원고를 마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달만 낼모레까지.

무슨 책으로 시작할까 고민하며 서점에 들리지요.

열세 살에도 읽었던 ‘함석헌 평전’을 들었습니다.

여독인가 봅니다.

류옥하다 선수가 열도 나고 기침도 하고 졸음겨워하면서도

원고를 보낸다고 책을 끼고 있데요.

함석헌 선생의 의미를 다시 짚어보고 있습디다.

따를 어른이 있는 게 얼마나 고마운가,

무엇을 해도 믿을 수 없는 대통령을 가진 국민에게 이는 얼마나 위로인가,

그런 생각을 한다 했습니다.

6학년 때던가 읽었는데, 지금 읽으니 또 다르더라지요.

“그래서 읽었던 책도 또 읽나봐.”

특히 홈스쿨링을 하며 가끔 제도 밖이라는 사실이 불안하기도 했는데

이리 살아도 되겠더란 생각이 들었다나요.

‘...이 책은 내게 큰 전환점이 되어주었다. 나는 학교 교육만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모님 뜻에 따라 산골에서 일을 하며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제도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으로 인해 앞으로 살아가며 불이익을 당할까 자주 불안하기도 하다. 가끔은 제도교육을 받고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것이 최선의 삶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나도 이렇게 산 속에서 농사짓고, 제도의 밖에서라도 나에게 집중하며 살아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더해 주었다. 그래서 같은 책도 나이에 따라 다른 주기에 읽고 또 읽는 모양이다.’

그런 말들 적고 있더이다.

 

내일 대해리 돌아갈 참이랍니다.

아, 오늘 우수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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