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빈들모임 갈무리글(2012.2.26)

조회 수 1093 추천 수 0 2012.03.04 23:11:12

 

아래는 2월 빈들모임을 마치고 함께 한 사람들이 남긴 갈무리 글입니다.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답니다.

이해를 위해 띄어쓰기는 더러 손을 댄 곳이 있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옮겼지요.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그리고 말 줄임표는 ‘...’로 통일했으며,

글을 옮긴 차례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아, 먼저 일어선 성원샘만 글이 없네요.

다섯 살 루다는 가마솥방 문에 그림을 남겨놓았습니다,

세상이 다 담긴, 그리고 봄날이 그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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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김기륭:

나는 금요일 오후 5시에 빈들모임에 왔다

첫날은 밥노래도 어색했다 그리고 여기 있기도 싫었고 밤에 산을 1km 올라가는 것은 더더욱 힘이 들었다 하지만 두 번재날은 그렇게 어색하지도 않고 형, 누나들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아까 말하지 않은 춤명상도 하였고 과자파티도 하였다 그리고 잤다 다음날 아침 난 일찍 일어나서 화장실도 빨가서 쉬고 또 오늘 아침에 대베를 하였다

어제 아침에 한 절보다 대베가 훨씬 힘들었다

대베는 그리고 무려 100번이나 해야해서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장작을 팻는데 나는 못팻다 그냥 장작을 나르고 장작을 패는 걸 구경함했다 그래서 서운하긴 했지만 괜찮았다.

2012년 2월 26일 일요일

 

6년 이훈정: <처음으로 와 본 빈들모임>

배번 계자 빼고는 오지 않았던 물꼬였는데, 이번에 가람오빠의 추천을 받고 오게 되었다.

2박 3일. 짧은 일정.

처음에는 내가 과연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역시 물꼬의 힘이란...

별로 친하지 않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심지어 어른분들까지도 전혀 서먹서먹하지 않게 지냈던 것 같다.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이렇게 한 자리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기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빈들모임이라는 게 계자와는 정말 다른 것 같다.

계자가 아이들을 위한 모임이라면 빈들은 모두를 위한 모임.

어른들이 밥을 해주시고 우리가 설거지를 하고, 모두가 만족한 것 같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물론 인상깊었던 것은 있었다.

인건오빠의 레크레이션 시간!

처음에는 인건오빠가 너무 태평하게 있길래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딱 레크레이션 할 시간이 오자 갑자기 돌변해서는 정말 레크레이션 강사 같은 모습이 되었었다.

덕분에 정말 즐겁게 다같이 어울려서 즐겼던 것 같다.

앞으로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중에 새끼일꾼 되면 그때 옥쌤이 또 불러주실 거라 믿는다!)

 

6년 류가온: <2월 빈들모임>

3학년 때 여름계자를 처음으로 해 이번이 물꼬에 온 2번째이다.

아는 사람이 형 밖에 없어서 만나고 한 2시간은 어색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점차 알아가면서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다.

내가 물꼬에 온 이유는 ‘놀러 오랜만에 가보자’와 ‘배우자’였다.

그래서 여기를 온 뒤에 결국 참 재밌게 놀기만 했다.

물론 구덩이 파기 가은 그런 일들도 있었지만 즐거웠다.

여기 영동은 산간지방이라 풍파를 막을 줄 알았다.

내 생각과 거리가 멀었고 추워죽는 줄 알았다.

그런 것들과 함께 생각이 다 섞여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6년 김기림:

어...2박3일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물꼬에서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난 거 같습니다.

처음볼땐 완전...쫌 나쁜말로 쌩날라린줄 알았는데 뭐...알고보니깐 안그렇더라고요.

저는 사람 만나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덕분에 요기(물꼬)dpo 와서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요.

아...어제밤에는 언니오빠 친구들한테 미안했습니다.

나땜에 많은 사람들에 시간을 날려버린 거 같아서요.

마지막으로 진짜 잼있었고요,

다음에 숙제(* 다른 이들과 나눌 글, 혹은 이야기를 준비해 와서 첫날에 나누는 걸 말한답니다.)하려 또 올게요.

 

7년 이효정:

그동안 계자는 많이 가봤지만 빈들모임은 처음이었다. 약속을 하고 온 터라 아는 사람은 꽤 많았다. 이번 빈들모임에서 나는 처음해보는 것이 굉장히 많았다. 절과 달골가기, 사과잼을 만들기 위해 썩은 사과들을 도려내 보는 것, 밤에 야식을 먹는 것(물꼬에서!). 그래서 더 소중한 것 같다. 나에게는 처음 해보는 경험들이었고 평생 기억에 남을 테니까. 이제 3월이 되면 나는 8학년이 되고 중2가 된다. 고민이 많아졌었는데 물꼬에서 털어놓고나니 마음도 시원해졌다. 이제 새끼일꾼으로 물꼬에 와야 하는데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실감이 안난달까? 어쨌든 고민이 또하나 생긴 것 같다. 빈들에서 처음 만난 가온이, 기림이, 기륭이, 인건오빠, 영서언니 모두 소중한 인연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다음에 또 만날 수도 있고,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아쉽지만 그게 또 물꼬의 매력이니까. 다음에 청소년 계자 때는 여름일 텐데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벌써부터 아쉽고 기다려진다. 언제나 그랬으니까 또 열심히 기다려야겠다.

 

7년 오세훈:

벌써 겨울의 눈들이 녹아가고 작은 새싹들이 땅속에서 움츠리면서 피어나려는 봄을 맞이하려는 때가 왔습니다. 이번 빈들모임을 통해서 다음 한해도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할 수 있을 꺼 같습니다. 요즘 고민거리들도 많고, 가뜩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서 마음이 아쉽고 걱정스러웠는데, 이번 빈들모임에서 고민을 털놓고 사람들과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2박3일을 보내다 보니 맨처음에 고민이 많았던 제 얼굴에도 저절로 웃음꽃이 피어나게 됬습니다. 조그마한 아이에서부터 이제 환갑을 바라보시는 어르신들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했었는데. 모두다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물꼬란 참 신기한 곳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사람들을 서로 어울리게 하고, 고민거리가 가득하고 짜증난 얼굴을 갈 때는 웃음으로 보내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다른 사람들이 같이 서로 고민을 털어둘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던 모임이였던 것 같다.

 

봄이 오네./봄이 오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네,/꽃샘추위 가시지 않은/봄을 맞이하려는 이때.//

모든 사람 모여/한바탕 웃음꽃피우네//

그리고 봄이 오네./봄이 오네.//

 

7년 류옥하다:

  동구 밖 서성이는 봄입니다. 물꼬를 지키는 장순이가 털갈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 빈들모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땅파기, 춤명상, 대배 모든 시간이 소중한 시간이지만, 정말 고마웠던 시간은 실타래 시간인 것 같네요.

  몇 달 전부터 제 마음에 공부에 대한 불안, 삶에 대한 불안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다 털어놓고, 평복하고 갑니다.

  “공부하지 않고 농사짓고, 일하며 제도와는 다른 삶이 불안해요.”

  “괜찮아. 그 또한 하나의 교육 방식이잖아. 우린 오히려 네 방식이 부러운걸.”

  조금의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생긴 느낌?

  물꼬가 이런 곳이 아니겠는지요. 사람들의 쉼터이자 마음을 치유하는 곳. 오늘도 많은 분들이 삶의 무게를 덜고 갑니다...

  물꼬, 참 소중한 공간입니다.

  물꼬와 옥샘이 오래도록 건재하시길...

 

9년 류가람:

2012.2.26.일

들뜬 마음으로 빈들에 왔다. 알던 사람들도 많이 있고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물꼬에 오면 하나가 된다. 그게 물꼬에 매력이 아닌가 싶다.

계자와는 다르게 이번 모임은 2박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였다.

계자로 따지면 내일 산에 가고 집에 가는 것. 맨처음부터 벌써 아쉬웠다.

그러나 그 짧게 느낀 시간을 정말 잘 활용해서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어 기쁘고, 이번에 가족분들이 오셨는데 우리 가족도 같이 오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자꾸 나부터 새학년에 대한 걱정이 큰데 정말 옥쌤말씀처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크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무쪼록 다음에도 좋은 인연이 되어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9년 이영서:

처음이었고...솔직히 짧은 시간이니까 재미없어도 괜찮다고, 별기도 안했는데...

정말 훅! 지나갔다. 집에서 빈둘거리던 시간과 지금 방금 지나간 시간이 똑같이 흘러간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만큼 아쉽기도 한 것 같다. 여기 사람들 이름도 아직 다 못외우고... 내가 적응을 잘 못해서 하고싶은 말도 잘 못한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

다시 올 수 있을지도 모르고. 내가 잊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음...다시 생각해보니 잊지 않을 것 같다.

봄이 오는 게절에 이곳에 와서 좋았다. 정말 꽃봉오리는 아무리 작고 못난도 반짝반짝하다. 내가 평소에는 볼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꿈이 없는것. 진로가 확실하지 않은 것이었다.

정말 꿈이 없으면 하루하루가 불안한 것이어서 가끔은 일상생활이 귀찮고 짜증나서 긍정적이지 않게 되었었다. 난 항상 꿈을 찾는 게 꿈이었고 행복해지는 것이 꿈이었다. 인간이 왜 사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행복해지면 좋겠다. 내가 여기서 열심해 생각했다.

 

(* 그림: 장순이 얼굴/옮기지 못해 아쉽습니다.)여기 강아지 넘 잘생겼다...

 

9년 오인영:

2012.2.26.일

너무너무 기대됬던 빈들을 드디어 왔다. 익숙한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얼굴들을 기대하며, 또 새 학년을 잘 준비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물꼬에 들어왔다. 계자에 함께오던 친구들 말고도 이번 빈들에 함께한 가족들이 워낙 분위기가 좋으셔서 2박3일내내 거리낌 없이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다같이 춤명상을 하고 느낀점들을 한명씩 얘기할 때도 그렇고, 실타래 시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신명나게 노래부르고 웃었던 시간에도 그렇고 진정한 행복이란 걸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런 작은 산골마을에서 맺은 인연들의 힘으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특히 인건이 오빠네 가족이 와서 서로 못한 얘기도 하고, 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더욱더 화기애애지는 모습을 보면서 다음번엔 나도 우리 가족을 데리고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저 막연하게 노는 것이 아니라, 좋은 환경 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노래도 부르고, 일도 하면서 2박 3일을 건강하게 보낸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뿌듯하다. 물꼬가 너무 좋다. 여기서 내가 커나가는 것 같고, 현대 사람들이 추구하는 물질적인 것이 아닌 건강하 정신력을 얻어가는 것 같다. 남은 6개월을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10년 이인건:

여기 올때 강압적으로 온 것이라 처음에는 마음에 짜증을 품고 들어왔습니다. 깜깜한 밤, 굽이굽이 건너 도착한 학교에는 작은 불빛과 개짖는 소리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골풍경과 일치했습니다. 간단하게 따뜻한 저녁을 먹고, 이제 앞으로 그리워질 사람들과 처음 만났습니다. 서로에 대해 점차 알아가고, 모든 분들이 붙임성이 좋은지 서먹서먹한 분위기는 금방 없어지고 모두 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오랜만에 뵌 친척처럼 정말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서로 주제에 대하여 토의하고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하고, 나누고, 제가 생각해오던 유토피아가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청소년을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결속력 좋은 청소년들은 또 처음 봅니다. 왠만하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저인데 집에 돌아가 여기를 다시 그리면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들고왔던 짜증은 여기 내려놓고 갑니다.

이런 자리가 있게 해주신 옥쌤,

0.1%를 알아보고 따라오는 0.9%의 우리 아빠,

0.1%를 알아보고 참가한 우리 0.9%의 내 친구들께 감사합니다.

짜증은 물론 고민과 걱정거리들도 여기 두고 갑니다.

뭐 금방 다시 생기겠지만 두고가는 법을 배웠기에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사람들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20살 김태우:

아, 짧고도 즐거웠습니다.

오는 동안의 우여곡절(어머니의 반대 등)도 있었지만

제가 어찌 옥샘의 부름에 반하겠습니까.

사실 전 아직 정신연령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어른들 사이보다는

아이들 사이에서 움직이는 것이 편해서 아이들과 놀았는데요,

제가 그 나이였을 때보다 훨씬 성숙하고 어른스러운(이따금씩 저보다도...),

그런 믿음직스러운 새끼일꾼들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고 느꼈습니다.

어느 누구나 쉬러오고, 놀러와도 언제나 무엇인가를 반드시, 그것도 많이 배워가는 것이 물꼬의 진정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놀고 쉬면서 배우는 곳, 그런 곳은 아마 물꼬 뿐일 것입니다.

여기서 보냈던, 또 보낼 시간들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올 한 해, 2012년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한국고전번역원 이기찬: <물꼬를 떠나며>

오늘 아침, 옥쌤이 꺾어와 소담스럽게 담아놓은 버들개지의 보드라운 솜털을 쓰다듬다가 창너머 물기를 한껏 머금은 나뭇가지를 내어다보며 여기 영동 심심산골에도 이제 봄이 머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그 봄의 훈풍으로 백화가 만바라고 신록이 푸르를 자유학교 물꼬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그때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습니다.

소박한 삶을 추구하나 결코 소박하지 않은, 심연처럼 깊고 넉넉한 ‘옥쌤’과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년 ‘하다’를 본 것만으로도, 그리고 진지하며서도 긍정적으로 자신들의 삶을 모색해가는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과 함께 한 것만으로 행복하고 가슴 따뜻했습니다. 척박한 도심의 생활을 한동안은 넉넉히 견디어낼 만한 힘을 얻고 갑니다. 오래 그리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어려움 속에서도 자유학교 물꼬가 존재하고 계속되어야 할 이유입니니다, 옥쌤!! 항상 건강하시고 여유로우시기를...

2012. 2. 26.

柳汀 李基璨 拜上

 

 

2012년 2월 26일 이규옥(광재거사):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우리는 행복해질까?

특히 앞길이 구만리 같은 우리의 어린 새싹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물꼬학교에 와서 선생님과 여러 아이들을 보며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다.

내 개인이나 가정이나 세상이 수많은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고, 그 장벽으로 인해 우리들은 서로서로 소통하지 못해 모두가 불행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 속에서 작은 물꼬를 트자. 쩍쩍 갈라져 타들어가는 논에 물꼬를 트면, 시들어 죽어가던 벼이삭이 싱싱한 생명력으로 넘치게 되듯이. 친구와 친구 사이에서,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서, 부모님과 자식 사이에서 물꼬를 트자.

추소령: <물꼬 자유학교 빈들모임 2박 3일을 갈무리하며>

  만났다 떠난 빈자리에 남는 주인장들께 하고픈 말이 버들개지에 봄물오르듯 샘솟습니다. 무슨 특별한 말은 아닙니다마는 마음은 고스란히 전해질 듯하여...

  하다의 따스한 손을 맞잡아보고 속으로 많은 말도 전했습니다. 너가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인지, 따스함으로 맞이할 줄 알고 정성으로 대하며 흐뭇하게 그리움을 담아 떠나는 등들을 배울할 줄 아는 네가 얼마나 큰산 같은 사람인지를...

  옥샘, 먼산이란 아이디를 쓰신다지요? 네, 늘 제가 생각하는 그곳에 먼산으로 언제나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따뜻한 기원을 두손모아 정성을 퍼뜨리는 당신이 늘 주변에 계신 듯하겠겠지요?

먼산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늘 주변에 둘러있음을 잘 알기에 언제나 평온하게 행복하게 자신을 낮추며 따스한 웃음으로 모든 사물을 대할 힘을 얻습니다. 선생님의 걸음걸음에도 평안과 축복 가득하길 빌어요.

  오랫만에 가족여행길에 올라 참으로 뜻깊은 시간들을 보내고 서로의 가슴에 소중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하여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더욱더 사랑할 힘을 얻어 돌아갑니다.

무궁한 힘으로 물을 길어 올리는 느릅나무와 같이...

2012. 2. 26.日

추소령(이기찬 처, 이영서 맘, 이인건 맘)

 

2012년 2월 26일 임희자:

옥샘의 지도하에 아이들이 밝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걸 보며 교육자의 이념에 따라 아이들이 얼마나 다르게 변하는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늘 격려하고 칭찬하고 믿어주는 어른한테 자란 아이들이 어떻게 잘못 자랄 수 있겠습니까.

인건이의 말처럼 아이들이 자기들의 꿈을 위해 달려갈 때 그들에게 놓인 장애를 없애는데 도움만 준다는 생각으로 믿고 격려하고 칭찬하며 같이 살아간다면 참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물꼬의 아이들처럼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며 이곳에서의 처음 경험을 잊지 않겠습니다.

참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긍정의 힘을 새삼 느꼈습니다.

자유학교 물꼬의 이념이 대한민국 학교교육의 이념이 되길 바라며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한정휴: 2012/02/26 <내가 자유를 느끼기 위해 오다, 자유학교 물꼬>

  긍정성이 부족한 제가, 드디어 긍정을 배워갑니다. 앞으로 여전히 부정할 일이나 불평불만하는 것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나의 가벼움을 다시금 느끼고 발견하고 갑니다. 하지만 그 가벼움을 옛날처럼 마냥 싫어하거나 외면하거나 하지는 않겠습니다.

나의 깃털같은 가벼움이 세상사는데 한 지혜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남기고 갑니다.

또 제 앞의 분이 흘리는 한방울의 눈물을 보고, 나는 언제 저런 감성을 가지나 또 그냥 부러워지네요.

나와 내 아이들의 심성에 아직 자리잡지 못한 자연-아니 어쩜 그것이 바로 그것인데 또 부정하는 저를 보며, 있는 것 그리고 가진 것 품을 수 있고 진짜 자연스런 나를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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