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그 놈의 비 땜에

조회 수 1610 추천 수 0 2004.07.20 00:21:00

새벽, 지붕 뚫릴까 걱정 무지 했습니다.
먼저 일어난 령이와 성학이가 다른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우산을 가져왔더라지요.
늦게 류옥하다도 저를 위해 우산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그 비를 뚫고 부산에서 논두렁 신윤철님 다녀가셨습니다.
(상범샘이랑 왜 성씨가 같은 걸까요?)
신발공장하는 친구분이 물꼬 아이들을 위해
바퀴 둘 달린 운동화를 나눠주셨댔거든요.
무화과나무며 묘목도 실어오고
사탕 한 장독에
제가 그토록 노래하는 낚시대 빠뜨린 대신
통발 가득 실어오셨더라지요.

바로 그 비땜에 장구도 몸살났지요.
아, 우리 애들 '궁짜 노래' '채짜 노래'를 보셔야(?)는데...
학교에서 풍물 가르치는 선생치고
목소리 안숴본 이가 없다지요,
그런데 여기서는 안쉽니다.
아이들은 무슨 오케스트라처럼
장엄(?)하게 장구를 치지요.
딱히 가락을 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무엇을 하나
명상으로 이어갈 줄을 알게 된 모양입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18 2023. 3.26.해날. 맑음 옥영경 2023-04-18 334
6417 2020. 5.18.달날. 맑다가 비 옥영경 2020-08-10 335
6416 2020. 6.20.흙날. 맑음 옥영경 2020-08-13 335
6415 2020. 7. 5.해날. 흐린 속에 안타까운 듯 두어 방울 비 옥영경 2020-08-13 335
6414 2021. 4.19.달날. 맑음 / 이레단식 회복식 첫날 옥영경 2021-05-14 335
6413 2021. 7.14.물날. 낮 5시 소나기 옥영경 2021-08-08 335
6412 2022. 6.14.불날. 비, 비 옥영경 2022-07-08 335
6411 2022. 9.29.나무날. 뿌연 하늘, 미세먼지라나 옥영경 2022-10-13 335
6410 2022.10.1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11-03 335
6409 2022.12.16.쇠날. 꽁꽁 언 세상 / 손두부 옥영경 2023-01-06 335
6408 2023. 2.10.쇠날. 흐림 옥영경 2023-03-07 335
6407 2023. 3. 6.달날. 맑음 / 첫걸음 예(禮), 경칩 옥영경 2023-03-26 335
6406 2023. 3.20.달날. 맑음 / 백담계곡 옥영경 2023-04-10 335
6405 2023. 5. 6.흙날. 비 옥영경 2023-06-09 335
6404 2020. 5.20.물날. 맑음 옥영경 2020-08-10 336
6403 2020. 5.29.쇠날. 맑음 옥영경 2020-08-12 336
6402 2020. 7.18.흙날. 흐림 옥영경 2020-08-13 336
6401 2020. 7.21.불날. 갬 옥영경 2020-08-13 336
6400 2021. 8.30.달날. 흐림 / ‘바디프로필’ 옥영경 2021-10-21 336
6399 2022.10.11.불날. 맑음 옥영경 2022-11-03 33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