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대해리의 눈이 다 녹고 있습니다...
강아지들이 더 이상 강아지일 수 없을 만치 컸고,
각자 하나씩 집 하나 차지할 때 되어
소사아저씨는 달골에 있던 개집 하나 실어 내려오셨습니다.
지난 가을학기처럼 이번 학기도 동물매개치료에 함께 할 것인데,
마침 연구소가 하나 생겼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할 일이 많겠습니다.
“일단 중앙아시아 여행부터 잘 다녀오시고...”
천산원정길을 다녀와 젤 먼저 남도에 내려가기로 합니다.
동물행동연구가와 특수교육과 유아교육전공자의 만남,
그리고 움직이는 이와 글 쓰이는 이의 조합,
해야 할 일이 쌓였겠지요.
어제 올랐던 서울에서 다시 대해리행.
저녁, 새 학년도를 시작하고 학교 식구들의 첫 한데모임.
부랴부랴 한해살이(학사일정)를 채우고,
당장 3월 속으로 들어간 오늘,
아무래도 천산원정길이 달포 가까이 놓여있는 지라
실제로 봄학기 시작은 4월에야 진행될 테지요.
여행을 떠나는 이가 비어있는 날 동안 남은 이들이 어떻게 움직일까를 논의합니다.
끼니마다 밥을 챙겨내는 일이 젤 큰일 아닐까 싶어요.
천산원정길에 오를 날이 다가오는데,
2011학년도 막바지 일들이 꼬리를 물꼬 이어지고 있습니다.
너무 준비 없이 가는 걸음이 되어
혹여 함께 길 떠나는 이들을 힘겹게 하는 건 아닌가 염려가 일기도 합니다.
다행히 선배들이 여장을 갖추는 일을 도와
그나마 시름 놓았네요.
어찌어찌 또 가리라,
그게 물꼬에서의 단련 아니었던가 싶기도...
‘무식한 울 어머니’ 작년이 칠순이셨으나
여러 가지 일로 올해 여행을 가기로 하셨습니다.
꼭 다녀오고픈 곳 있으셨기
올 5월 모시고 가마 했더랬지요.
뗏목을 타고 떠났다 돌아오지 못한 선배를 기리는 ‘발해 1300호’ 식구 하나가
울릉도 독도 통이 있습니다.
그의 절친이 하는 역시 울릉도 독도 통 여행사에 먼저 알아봅니다.
자유를 좀 저당 잡히는 대신 편리를 좇느냐,
게으름을 밀고 찾고 연락하며 돈과 시간을 좀 더 쓰느냐,
어느 쪽이든 갈 거라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