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다섯 살 류옥하다의 날적이에서; 류옥하다는 어미가 천산원정길로 물꼬를 비운 동안 어미가 하던 움직임처럼 간간이 물꼬의 오늘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2012년 3월 29일 나무날. 상쾌한 바람/저녁에 비.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요즘은 보람과 행복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대부분의 일들이 힘들고, 재미가 없고, 하기가 싫어진다. 가끔씩은 짜증이 나고, 펑펑 울기도 한다.

마음이 힘든 만큼 차츰차츰 지날수록 궁금한 것들이 쌓여간다.

 

  이러다가 곧 죽을 텐데 인생이 뭘까.

  나는 무엇으로 사는 걸까.

  나는 왜 사는 걸까.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다. 아니, 정확하게는 머리가 알아도 마음이 모르는 것 같다.

 

  돈독한 인간관계, 애정을 쏟고 보람을 느끼는 자기 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 있을 때 사람은 행복하다고 했다.

  물론 이 세 가지 만이 아니라 소소한 일들-빨래를 하는 것, 씨앗을 심는 것, 수학문제를 푸는 것-하나하나에 모두 소소한 행복이 있는 것일 게다.

  그런 행복했던 일들, 행복했던 기억이 모여 내가 살아가는 걸까.

 

  행복한 기억을 살펴보자. 난 자전거를 타고, 노래를 듣고, 잠을 잘 때 행복하다. 생각해보면 행복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행복하면 될 텐데 왜 자꾸 불행이 올까.

 

  휴. 뭐가 뭔지 모르겠다. 계속 쳇바퀴를 돌고 있다.

 

  오늘은 동네에 눈먼 할머니 댁에 가서 밭을 갈아드렸다. 할머니가 하시려면 1시간은 걸릴 일을 해놓고 오니 행복하다.

 

  또 하나의 소소한 행복. 그렇게 또 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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