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9.달날. 흐린 오후

조회 수 1215 추천 수 0 2012.04.17 01:47:12

 

 

닭들은 이 봄에 날마다 알을 꼬박꼬박 두 개씩 내놓고 있습니다.

소사아저씨는 오늘 닭장 둘레 쥐구멍을 막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그 구멍으로 드나든 쥐였거나 족제비였던 녀석들로부터

공격받고 목이 잘린 병아리를 보기도 했던

지난 해 봄이 있었더랬지요.

 

개구리, 날이 젖자 그들이 먼저 알고

논물에서 울어댑니다.

봄밤입니다.

 

엽서를 몇 장 씁니다.

여행길에 챙기지 못한 몇입니다.

여행길에 보냈던 여러 장의 엽서는 아직 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 온지는 몇 날이나 되었으나.

항공메일이라 했는데 선편으로 오나 봅니다.

 

지역신문에 쓰고 있는 ‘산골편지’가 벌써 열다섯 편에 이르렀습니다,

올 상반기 주에 한 차례 쓰기로 한.

오늘도 원고를 보냅니다.

지난 달포 가까이 실크로드의 오아시스로를 다녀오고,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더라도,

학기 가운데 다녀오자면 미리 할 만큼 하고 떠났다 해도 쌓여있는 일이 만만찮은데,

그런데도 다 밀치고

부랴부랴 인접한 이웃 도시를 건너가 하룻밤을 보내고 온 사연,

그리고 우리 삶에 우연이란 무엇일까,

그 우연이 낳은 결과들에 대한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094 2008. 2.12.불날. 맑으나 옥영경 2008-03-07 1225
5093 2007.11.13.불날. 맑음 옥영경 2007-11-21 1225
5092 2006.12.28.나무날. 눈발 옥영경 2007-01-01 1225
5091 2005.10.13.나무날. 달빛 고운 옥영경 2005-10-15 1225
5090 2012. 8. 4.흙날. 맑음 / 153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12-08-06 1224
5089 2011. 6. 3.쇠날. 맑음 옥영경 2011-06-14 1224
5088 2009. 5. 2.흙날. 흐리다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9-05-12 1224
5087 2008. 5.31.흙날. 맑음 옥영경 2008-06-09 1224
5086 2008. 3. 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03-23 1224
5085 2007. 5.15.불날. 맑음 옥영경 2007-05-31 1224
5084 2005.11.13.해날.맑음 / 중량(重量)초과(草果) 生 옥영경 2005-11-14 1224
5083 152 계자 이튿날, 2012. 7.30.달날. 살짝 바람 지나고 가려지는 달 옥영경 2012-07-31 1223
5082 2011. 7. 4.달날. 볕 나고 갬 옥영경 2011-07-11 1223
5081 2011. 5.30.달날. 회색 오후 옥영경 2011-06-09 1223
5080 2010. 4.29.나무날. 새벽, 눈발 날리다 옥영경 2010-05-17 1223
5079 2009. 3.17.불날. 노란 하늘이나 햇살 두터운 옥영경 2009-03-29 1223
5078 2008.11. 2.해날. 꾸물럭 옥영경 2008-11-14 1223
5077 2008. 5.10.흙날. 맑음 옥영경 2008-05-20 1223
5076 2007. 6. 1.쇠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223
5075 물꼬가 병원을 기피(?)한다고 알려진 까닭 옥영경 2005-07-16 122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