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9.달날. 흐린 오후

조회 수 1226 추천 수 0 2012.04.17 01:47:12

 

 

닭들은 이 봄에 날마다 알을 꼬박꼬박 두 개씩 내놓고 있습니다.

소사아저씨는 오늘 닭장 둘레 쥐구멍을 막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그 구멍으로 드나든 쥐였거나 족제비였던 녀석들로부터

공격받고 목이 잘린 병아리를 보기도 했던

지난 해 봄이 있었더랬지요.

 

개구리, 날이 젖자 그들이 먼저 알고

논물에서 울어댑니다.

봄밤입니다.

 

엽서를 몇 장 씁니다.

여행길에 챙기지 못한 몇입니다.

여행길에 보냈던 여러 장의 엽서는 아직 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 온지는 몇 날이나 되었으나.

항공메일이라 했는데 선편으로 오나 봅니다.

 

지역신문에 쓰고 있는 ‘산골편지’가 벌써 열다섯 편에 이르렀습니다,

올 상반기 주에 한 차례 쓰기로 한.

오늘도 원고를 보냅니다.

지난 달포 가까이 실크로드의 오아시스로를 다녀오고,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더라도,

학기 가운데 다녀오자면 미리 할 만큼 하고 떠났다 해도 쌓여있는 일이 만만찮은데,

그런데도 다 밀치고

부랴부랴 인접한 이웃 도시를 건너가 하룻밤을 보내고 온 사연,

그리고 우리 삶에 우연이란 무엇일까,

그 우연이 낳은 결과들에 대한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594 2008. 6.1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07-02 1323
1593 2008. 6.11.물날. 맑음 옥영경 2008-07-02 1123
1592 2008. 6. 9.달날. 맑음 옥영경 2008-07-02 1280
1591 2008. 6.10.불날. 맑음 옥영경 2008-07-02 1326
1590 2008. 6. 7. 흙날. 맑음 옥영경 2008-06-23 1176
1589 2008. 6. 8. 해날. 우중충해지던 오후 억수비 옥영경 2008-06-23 1425
1588 2008. 6. 5.나무날. 비 부슬거리는 아침 옥영경 2008-06-23 1136
1587 2008. 6. 6. 쇠날. 흐림 옥영경 2008-06-23 1248
1586 2008. 6. 3.불날. 흐릿 옥영경 2008-06-23 1096
1585 2008. 6. 4. 물날. 빗방울 간간이 옥영경 2008-06-23 1225
1584 2008. 6. 2.달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08-06-23 1098
1583 2008. 5.31.흙날. 맑음 옥영경 2008-06-09 1242
1582 2008. 6. 1. 해날. 맑음 옥영경 2008-06-09 1332
1581 2008. 5.30.쇠날. 소나기 옥영경 2008-06-09 1337
1580 2008. 5.29.나무날. 갬 옥영경 2008-06-09 1289
1579 2008. 5.27.불날. 맑음 옥영경 2008-06-09 1142
1578 2008. 5.28.물날. 이른 아침부터 비 옥영경 2008-06-09 1117
1577 2008. 5.26.달날. 맑음 옥영경 2008-06-02 1241
1576 2008. 5.25.해날. 맑음 옥영경 2008-06-02 1226
1575 2008. 5.24.흙날. 맑음 옥영경 2008-06-01 127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