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9.달날. 흐린 오후

조회 수 1217 추천 수 0 2012.04.17 01:47:12

 

 

닭들은 이 봄에 날마다 알을 꼬박꼬박 두 개씩 내놓고 있습니다.

소사아저씨는 오늘 닭장 둘레 쥐구멍을 막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그 구멍으로 드나든 쥐였거나 족제비였던 녀석들로부터

공격받고 목이 잘린 병아리를 보기도 했던

지난 해 봄이 있었더랬지요.

 

개구리, 날이 젖자 그들이 먼저 알고

논물에서 울어댑니다.

봄밤입니다.

 

엽서를 몇 장 씁니다.

여행길에 챙기지 못한 몇입니다.

여행길에 보냈던 여러 장의 엽서는 아직 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 온지는 몇 날이나 되었으나.

항공메일이라 했는데 선편으로 오나 봅니다.

 

지역신문에 쓰고 있는 ‘산골편지’가 벌써 열다섯 편에 이르렀습니다,

올 상반기 주에 한 차례 쓰기로 한.

오늘도 원고를 보냅니다.

지난 달포 가까이 실크로드의 오아시스로를 다녀오고,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더라도,

학기 가운데 다녀오자면 미리 할 만큼 하고 떠났다 해도 쌓여있는 일이 만만찮은데,

그런데도 다 밀치고

부랴부랴 인접한 이웃 도시를 건너가 하룻밤을 보내고 온 사연,

그리고 우리 삶에 우연이란 무엇일까,

그 우연이 낳은 결과들에 대한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3014 2012. 5. 1.불날. 맑음이라고 계속 쓰는 날들 옥영경 2012-05-12 1362
3013 2012. 4.30.달날. 맑음 옥영경 2012-05-12 950
3012 2012. 4.29.해날. 맑음 옥영경 2012-05-12 1154
3011 2012. 4.28.흙날. 맑음 옥영경 2012-05-12 1091
3010 2012. 4.27.쇠날. 맑음 옥영경 2012-05-12 1028
3009 2012. 4.26.나무날. 맑으나 태풍 같은 바람 옥영경 2012-04-30 1205
3008 2012. 4.25.물날. 비 옥영경 2012-04-30 1103
3007 2012. 4.24.불날. 초여름 같은 옥영경 2012-04-30 1122
3006 2012. 4.23.달날. 흐리고 바람 옥영경 2012-04-30 1173
3005 2012. 4.22.해날. 갬 옥영경 2012-04-30 1180
3004 2012. 4.21.흙날. 장대비 옥영경 2012-04-30 1141
3003 2012. 4.20.쇠날. 봄비 옥영경 2012-04-26 1260
3002 2012. 4.19.나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2-04-26 1390
3001 2012. 4.18.물날. 맑음 옥영경 2012-04-26 1111
3000 2012. 4.17.불날. 맑음 옥영경 2012-04-23 1251
2999 2012. 4.16.달날. 맑음 옥영경 2012-04-23 1187
2998 2012. 4.15.해날. 맑음 옥영경 2012-04-23 1248
2997 2012. 4.14.흙날. 맑음 옥영경 2012-04-23 1187
2996 2012. 4.13.쇠날. 빗방울 떨어지는 오후 옥영경 2012-04-17 1329
2995 2012. 4.12.나무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12-04-17 130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