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29.해날. 맑음

조회 수 1157 추천 수 0 2012.05.12 02:38:07

 

 

몽당계자 닫는 날.

대배 백배와 호흡으로 아침 해건지기.

끝까지 함께 한 우리 아이들.

 

‘보는 봄’.

봄길을 걸었습니다, 아이들과 맨발로.

마을길을 따라도 걷고

학교 마당 흙길도 걸었습니다.

아파서 한 발짝도 못 뗄 것 같았으나

더 조심하게 되고 그래서 더 안전했던 걸음이었지요.

처음 해보는 일이라는데, 싫어라, 안한다 하지 않고

곧잘 따르는 아이들,

누가 그랬지요, 왜 여기 오면 아이들이 다 말을 잘 듣냐고.

자연이 우리를 그리 순화시켜주는 거지요,

원체 유순한 녀석들이기도 하지만.

 

가벼운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떠나고,

상민샘 따라 소사아저씨도 일이 있어 서울 동행,

류옥하다는 이른 아침 남해행.

경도 읽고 절집 일도 돕고 나무 다루기도 좀 배운다고

남해의 한 암자에서 한 주를 보내고 온다며 떠났습니다.

기락샘도 서울로 돌아가고,

학교가 비었습니다.

 

아래는 몽당계자를 마친 뒤의 갈무리 글입니다.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이해를 위해 띄어쓰기는 더러 손을 댄 곳이 있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옮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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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승훈:

요번 마지막 몽당계자에 와서 참 좋았다. 27일은 12시에 와서 먼저 때건지기(밥먹기)를 하였다. 그리고 조는봄(바위취를 어두운 곳으로 옴기는 것)을 하였다. 그런데 바위치를 캘 때 부식물이 너무 많아서 조금 힘들었다. 마치 쓰레기 공장에서 알류미늄캔을 모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후에 잔디를 캐내었다.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지만 하다 형이 잔디캐는 법을 알려주어서 훨씬 수월해졌다.

28일에는 때건지기를 하고 캐는 봄(쑥을 캐는 것에 줄임말)를 하였다. 그런데 쑥이 거의 다 커버려서 먹을 수 있는 게 4/3이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옥선생님은 쑥보무리를 하시고 하다 형, 민혁이, 나 이렇게 화전을 먹기 위해 꽃을 따러갔다. 그리고서 화전을 부쳤는데 꽃이 타거나 떡에 잘 안붙었다. 그리고 밥에 파이어캠프처럼 모닥불을 피우고 놀았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가서 신나게 놀아서 좋았다. 그런데 너무해서 그런지 머리에 몽둥이찜질을 한 것 같았다.

아참, 그리고 보는 봄을 하였다. 옥샘이 우리보고 신발을 벗으라고 하였다. 긜고 시골을 걸어보는데 참 좋았다.

29일에는 물꼬를 떠나는 게 아쉬었다. 참으로 안타꺼웠다. 그래도 참 재미있는 물꼬였다.

 

4년 이민혁:

물꼬 몽당계자에 가서 놀았다. 화전도 부쳐먹고 아궁이에 불을 피워서 고구마도 구워먹었다. 그리고 바윗치를 뽑아 위의 숙소에다가 심어놓았다. 여기에서는 밥을 먹는 게 때건지기다. 난 맨처음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하지만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다 형이랑 축구 배드민턴도 재미있었다.

난 배게싸움이 가장 재미있었다. 28일날 밤에는 상민쌤 덕분에 박장대소가 되어 크게 웃었다. 상민쌤도 베게싸움을 했는데 나랑 팀이었고 하다 형과 순훈이가 팀이었는데 쌤이 승훈이에게 불꽃쌍베개 싸대기를 마구 마구 때렸다. 아~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29일날은 옥쌤과 맨발로 도로까지 나갔다 들어왔다. 아프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다.

물꼬는 참 재미있다. 물꼬에는 시넌한 공기와 새로운 그러니까... 아,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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