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엄, 되지이.”

오늘 여덟 살 아들과 통화하는 아비를 보았습니다.

여자 친구 생겼는데 사귀어도 되냐고 아들이 물었다나요.

그 흐뭇하고 따뜻한 표정,

이전에 그의 얼굴에서 그런 표정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에게 그런 존재일지니...

 

초여름 날씨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안에 생긴 일을 끝낸 소사아저씨 대해리 들어가셨답니다.

남해는 비 종일 내렸다지요.

고사리 장마?

“우리집 풀은 뽑지도 못하고...”

아이는 한 암자에서 경을 외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예불 드리고 나무 잠시 다루었다 했습니다.

 

인교샘의 연락이 있었습니다.

다문화도서관에서 청소년들과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 대안학교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 우리의 새끼일꾼 연규를 부르게 되었다지요.

물꼬랑 인연이 닿고 그렇게 또 연이 넓어지고,

고맙다는 인사였고,

5월 빈들모임에 대한 문의였습니다.

귀한 연들, 고맙습니다.

 

오늘 한 동료에게(제자이고 동지이고 후배이고 이제는 벗인) 선물을 하나 했습니다.

여행이라고 가도 선물이라고는 챙기지도 않거니와

그나마 챙긴다는 것이 겨우 엽서 정도,

그런데 지난 중앙아시아 여행에서는 꼭 하나를 챙겼습니다.

15년여 헌신적이었던 그였지요.

때마다 필요한 걸 챙겨보내는 그 세세한 마음을 모르지 않았으나

그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세월이었습니다.

드디어 마음을 그리 쓸 수 있게 되었더랍니다.

고맙습니다,

당연히 그에게, 그리고 그를 기억하고 챙길 수 있었던 그 시간에.

 

무운샘의 연락입니다.

물꼬에서 내년 봄 짓기로 했던 땅속 집짓기 일정을

3월 15일로 당기자셨습니다.

대해리의 봄 기온을 헤아려 4월 15일부터로 잡았던 일정이었지요.

사정이 그러하면 또 거기 맞추면 될 것입니다.

어제, 뜻밖에 선배한테서 구들연구소 소식을 먼저 들었습니다.

다음 카페에 올렸다는 이야기야 무운샘으로부터 진즉에 들었지만

아직 들어가 보지 못하고 있었더랬지요.

그런데 구들에 관심 있는 선배가 자신도 구들연구소 회원이라며

물꼬 소식이 거기 있더라 전해왔더랍니다.

 

[무운 구들연구소] 자유학교'물꼬'에서의 돌집흙집짓기 전문가반+구들놓기 전문가반교육

 

집짓기 구들과 돌집 흙집 전문가반 교육은 구들연구소의 명예를 걸고 하는 이론과 실습위주의 교육입니다.

그동안 구들연구소의 특별한 공사기법의 노하우로 짓는 땅 속에 봉토(封土)한옥식 대들보에 서까래 걸고

욕실과 통로 천장은 석굴암같이 돌로 홍예식으로 조립하고

외벽체 코너는 보령석기계성각돌을 구입하여 교육생들이 가공하여 시공하고

전면벽은 성각돌절삭과 성각돌을 구입하여 교육생 스스로 돌 다듬기 및 쌓기로 치장돌 벽체마감으로 하고

습기방지의 긴 복도는 돌벽에 천장은 서까래위 방수하여 봉토로 마감하며

처마는 기와로 마감처리하며 봉토지붕의 빗물로 흙내림 방지벽으로 마감하며

실내는 각목걸고 진흙바름 마감벽으로 하고

욕실벽은 타일 천장은 홍예식 돌천장에 천창(天窓)구조와 자연식 습기배출구조로 하고

창문과 출입문은 한옥 전통문으로 하고

구들방은 축열식 대동구들로하고

거실방및 서재 주방은 원룸으로 해서 아자고래형식 중 소강고래로 하는 건평25평형을 특별 기획하여

1년간의 준비기간, 설계와 재료구입,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하는 집짓기의 실기교육이라

집앉히기, 기초 터파기 부터 지붕마감까지 모든 집짓기의 종합적인 기술을 집약하여

교육과 손맛을 익혀 스스로 본인 집을 지으실 수 있습니다.

 

땅 속에 짓는 봉토식 한옥/돌집흙집 25평을 2개월(60일)동안 짓겠다는 공지였지요.

 

서울의 새벽, 간밤에 함께 자리했던 선배들이 떠나고

선배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자판 안고 마감해야 할 글 마무리하는 동안

남아있던 선배 하나도 마저 떠나고 주인장 선배랑 홍천 다녀왔습니다.

품앗이샘들과의 약속이야 저녁이라 여유가 있어

부암동을 떠나 홍천에서 선배가 꿈을 다져가는 동막리를 돌아보고,

가까이 마곡리에 다정 김규현샘 계셔 인사도 넣었습니다.

춘천 시내에서 있었던 점심 약속을 취소하시고

굳이 밥상을 차리셨더랬지요, 막걸리와.

“원래는 소 한 마리 잡을라 했는데...”

두릅과 엄나무순에 동치미와 된장이 오른 밥상은 너무나 걸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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