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처럼 푹푹 찌더니 그예 소나기 지났습니다.
이쪽 하늘 비, 저쪽 하늘 맑음.
아이가 들어간 남해는 오전에 비 내렸고, 내내 흐렸다 합니다.
“한 주 더 있으면 안 되나...”
“할머니 여행에 동행하기로 한 약속은?”
절에 행사가 있어 내내 청소만 하고
비와서도 바빠서도 나무는 첫날 하루 겨우 만졌다고
더 머물고 싶어 하는 아이,
새벽 세시 반에 일어나 예불 보는 생활이 견딜 만한가 보더이다.
신세를 늘 지게 되는 선배가 후두암을 앓고 있습니다.
좀 쉬어주면 좋으련 어디 살이가 그런가요.
말 많이 해야 하고, 그러니 악화되고, 악순환입니다.
마침 한의사인 벗에게 전화 넣어 그를 위한 약재를 부탁합니다.
그런데 그의 증세를 더 세세히 알고자 벗이 선배에게 전화를 넣은 모양,
선배가 말리더라지요.
“받을 준비가 안 된 사람이라며...”
받을 준비...
맞아요, 우리 그런 게 필요하기도 하지요.
인사동의 한 공방에 일 좀 보고 대해리행.
며칠 비운 학교는 송홧가루 곳곳에 얹혀있었습니다.
우르르 쏟아진 철쭉과 연산홍 짙은 색들이 학교를 둘러치고...
계절은 그리 여름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이제 밭 좀 돌봐야 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단식에 대한 문의.
해마다 봄가을로 두 차례씩 해오는 단식,
2012학년도 '봄학기 움직임'에 단식이 없다고들 소식들 주셔서
부랴부랴 날 받기를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이레.
단식을 여러 차례 시도해보았지만 번번이 도중하차했다고,
그렇다고 단식원을 가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마침 한 대안학교 교사가 소개해주었다 합니다.
굳이 오지 않아도 메일로 날마다 안내가 가능하다고 하니
올 봄 같은 기간에 단식을 해보겠다셨지요.
이제는 대학에서 자리를 잡은 품앗이샘의 소개로
그 대학 교수님 한 분이 아이들 문제로 상담도 요청.
계절학교며 아이가 당면한 문제를 주제로 장시간 통화.
넓어지는 연들이 늘 고맙습니다.
도움이 되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