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물날. 소나기 지나다

조회 수 1042 추천 수 0 2012.05.12 02:44:56

 

 

초여름 날씨처럼 푹푹 찌더니 그예 소나기 지났습니다.

이쪽 하늘 비, 저쪽 하늘 맑음.

아이가 들어간 남해는 오전에 비 내렸고, 내내 흐렸다 합니다.

“한 주 더 있으면 안 되나...”

“할머니 여행에 동행하기로 한 약속은?”

절에 행사가 있어 내내 청소만 하고

비와서도 바빠서도 나무는 첫날 하루 겨우 만졌다고

더 머물고 싶어 하는 아이,

새벽 세시 반에 일어나 예불 보는 생활이 견딜 만한가 보더이다.

 

신세를 늘 지게 되는 선배가 후두암을 앓고 있습니다.

좀 쉬어주면 좋으련 어디 살이가 그런가요.

말 많이 해야 하고, 그러니 악화되고, 악순환입니다.

마침 한의사인 벗에게 전화 넣어 그를 위한 약재를 부탁합니다.

그런데 그의 증세를 더 세세히 알고자 벗이 선배에게 전화를 넣은 모양,

선배가 말리더라지요.

“받을 준비가 안 된 사람이라며...”

받을 준비...

맞아요, 우리 그런 게 필요하기도 하지요.

 

인사동의 한 공방에 일 좀 보고 대해리행.

며칠 비운 학교는 송홧가루 곳곳에 얹혀있었습니다.

우르르 쏟아진 철쭉과 연산홍 짙은 색들이 학교를 둘러치고...

계절은 그리 여름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이제 밭 좀 돌봐야 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단식에 대한 문의.

해마다 봄가을로 두 차례씩 해오는 단식,

2012학년도 '봄학기 움직임'에 단식이 없다고들 소식들 주셔서

부랴부랴 날 받기를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이레.

단식을 여러 차례 시도해보았지만 번번이 도중하차했다고,

그렇다고 단식원을 가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마침 한 대안학교 교사가 소개해주었다 합니다.

굳이 오지 않아도 메일로 날마다 안내가 가능하다고 하니

올 봄 같은 기간에 단식을 해보겠다셨지요.

 

이제는 대학에서 자리를 잡은 품앗이샘의 소개로

그 대학 교수님 한 분이 아이들 문제로 상담도 요청.

계절학교며 아이가 당면한 문제를 주제로 장시간 통화.

넓어지는 연들이 늘 고맙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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