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마을회관 둘레 청소가 있었습니다.
소사아저씨 나가서 공역했지요.
11시엔 어버이날 잔치 있어
소사아저씨 마을 어르신들과 곡주 한잔에 거나해지셨더라나요.
울릉도에서 이틀째.
마치 지리산 천왕봉 일출처럼,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다는 그 일출처럼,
독도가 그러하다던가요.
세 번을 들어가서 세 번을 다 못 들어갔다던 독도.
울릉도에서 독도 들어가는 배가 출항 20분 전에 취소되었습니다.
짙은 안개 때문이었지요.
도동해안을 걷고,
3대(할머니와 딸과 손자)가 태하 황토굴과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
그 길 끝에서 바윗돌에 앉아 동해 바다를 원 없이 담고,
문자조각공원 예림원에 들어 절벽 위 전망데크에서 바다를 다시 담고,
섬 둘레길의 끝 섬목 관음도가 보이는 해안까지 갔다가는
석포 일출전망대로 가는 숲길을 걷고,
그리고 삼선암 앞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제일 늑장을 부린 막내선녀 바위에만 풀이 자라지 않는다던가요.
내가 사랑시를 쓰고 있을 때
울 엄마는 밥으로 시를 쓰십니다
사랑이 오네 가네 징징거릴 때
울 엄마는 파를 다듬고 마늘을 찧고 땡고추를 쓰십니다
시랍시고 써보겠다고 머리를 쥘 때
어머니를 밥상을 차리십니다
- 밥 묵고 해라
“제가 할게요.”
“할 게 뭐 있노. 내가 다 알아서 한다.”
어머니를 위한 여행을 와서
도동항에서 뜬 회와 매운탕거리로
어머니는 여전히 밥상을 차리십니다...
구불구불도 한 울릉도 길의 바닥은 우글탕우글탕하여
이틀째인 오늘쯤은 운전한 손목이 다 시큰거렸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