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21.달날. 맑음

조회 수 990 추천 수 0 2012.06.02 10:52:15

 

감자밭에 감자 꽃대 오르고 있습니다.

포도나무 껍질도 벗길 때이지요.

포도밭을 놓은 지는 여러 해,

그래도 교무실 앞에 한 줄 포도 있어

아이들 한 알씩 따먹기 또한 여러 해입니다.

소사아저씨는 오늘 그 나무껍질 다 벗겼네요.

 

아이가 며칠을 바게뜨 바게뜨 노래 불렀습니다.

오늘 그예 만들어주려 강력분이며 콩물을 사왔지요.

사실은 콩 불려 갈기 귀찮아 두유로.

아이는 이미 상추겉절이와 계란국으로 저녁 밥상을 차리고 있었습니다.

넘들에겐 어떨지 몰라도 어미 보기엔 충분한 청소년이랍니다.

 

아직 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지요.

아침엔 결국 피부과를 갔습니다.

2차 감염!

움직이지 마라네요, 이러다 입원까지 한다고.

뭐 별 수 없지요, 살짜기 살짜기 옴작거려야지요.

주사도 맞고 약을 먹었습니다.

길게 갈 거라나요, 에고...

 

인사동에 직물을 좀 사러갔다가

TV에서 물꼬를 봤던 이가 아는 체를 했습니다.

오래전인데, 아직도 물꼬를 그리 더듬어주는 이들,

격려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잊히지 않으려고, 그러나 환상을 심지는 않으려고

한 해 한번 영상매체 인터뷰는 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답니다.

하지만 최근엔

물꼬가 아니라 산골서 혼자 공부하는 류옥하다한테 집중되어 있었네요.

 

시집 하나를 읽다가...

잠깐 숨 쉬는 순간에도 자칫 헛발을 내디뎌 실족하기 쉬운 시들이었습니다.

도대체 그것을 이해하고 출판하는 이는 누구이며

읽고 이해하는 이 누구인가 싶데요.

도대체 이 글을 쓴 작자는 누구란 말입니까,

읽는 이에게 좌절을 안기는.

그러나 던지지는 않습니다.

기어이 읽은 줄을 읽고 또 읽는 저는 또 뭐란 말인지.

그리고 그 과정은 자신이 고전적 시들을 좋아한다는,

결국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되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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