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아버지는 개 세마리를 키웠댔습니다.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
초복에 그 초복이를 잡아먹고
중복에 그 중복이를 잡아 먹고
말복에 그 말복이를 잡아 먹었더라지요.
초복이네요.
너무 더워 새벽녘에 일을 하자 했습니다.
해서 점심 때 건지기가 무려 네 시간이나 되었지요.
불날마다 열리는 서당에서
사람됨의 공부를 익히던 아이들이
오늘 그 갈무리를 하며 낭랑하게 명심보감을 읊었더이다.
우리말 시간엔 헌법을 좀 챙겼습니다.
"제 5조 1항 대한민국은 국제 평화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전쟁을 하지 아니한다."
이라크 파병에 대해 논했네요.
손말로 하고픈 말들을 하며
(도형이가 한 손말은 우리 모두가 다시 해보였더랍니다.
"너는 살 수 있어!" 희망을 버리지마 그런 말요.)
가을학기에 익힐 것들 복습도 해두었습니다.
음력 6월의 세시풍속과 절기를 챙기느라
유두절과 복날, 소서 대서에 대해 살폈네요.
고려시대 가요 <동동>의 한 구절도 나누었습니다.
사랑을 잃은 처지가 왜 "유월 보름에 버린 빗"같은 지도 이해했더라지요.
복날이라고 개울가에서
수박에 오리고기 맛나게 먹고
운동장 풀 매러 가서 힘 꽉 잘 쏟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