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훈련했습니다.
단층에다 크지 않은 건물이고 예제 문이 많기도 하니
그리 위험하지는 않을 거다 싶지만
사람일을 누군들 장담한답니까.
날도 덥고
노느니 이 잡는다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놀이 삼아 해보려던 것인데
아이구, 무슨 날이 이 대해리 골짝에서도 훅훅 하는지요.
흙 위라, 또 앞 뒤로 산을 둘러치고 있으니 낫긴 합니다만.
감나무 아래 평상에 앉습니다.
사람들이 많을 땐 말이야...
그리고 우리 식구끼리만 있을 때는...
신고하는 방법도 연습합니다.
"네, 119입니다!"
그런데 이 말많은 녀석들, 실컷 연습해도 전화 드니 말을 잇지 못합니다.
그래도 훈련이란 게 그런 거데요,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게 하는 것,
자꾸 익혀놓으면 낯익은 상황이 되니 침착할 수 있는 거지요.
위치 말하는 법,
사람 수도 헤아려 알리고,
주섬주섬 이것저것 챙겨봅니다.
물론 어디로 대피할 지도 그림을 그려보고
마지막으로 소화기 들고 마당에서 쏴아아-
마침 바꿀 때가 된 소화기 죄 써먹었지요.
"바람을 등지고 불의 뿌리임직한 곳에다가 빗자루로 쓸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