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샘이 젤 만만해요

조회 수 1270 추천 수 0 2004.07.30 16:34:00

일 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움직임을 갖고 있는가를
여러 식구들이 다 살펴주면 좋겠다 싶어
오늘은 늘 교무실에만 있는 상범샘한테
일시간 대장을 부탁했더라지요.
교무실에서 다른 일을 보다가 나가니
상범샘이랑 운동장에 흩어져 풀을 매고 있는데
한 녀석이 빈둥거렸겠지요.
상범샘의 호통이 이어집니다.
"가방을 싸든가, 풀을 뽑든가..."
그 왜 제가 잘 하는 엄포있지요,
"길은 두 개 밖에 없어, 먹든가, 아니면 굶든가"하는 식.
뭐 그러면 대개는 가마솥방에서 벌어지는 문제가 해결되지요.
길은 두 개 밖에 없으니까, 늘.
죽든가, 아님 살든가.
어쨌든 호미들고 아이들 곁에 앉으며
"이야, 무섭다, 봐라 봐, 그래도 내가 젤 안무섭다니까."
생색을 냈더랍니다.
그런데 우리의 정근 선수 얼른 옳다구나며
"맞아요, 그래도 옥샘이 젤 만만해요."
하더이다.
이녀석들 멀찌기 있다가 한놈 두놈 제 앉은 자리로 몰려들더니
너도 나도 가까운 체를 하는데,
그렇데요,
눈물 뚝뚝 떨구도록 매섭게 하는데도
그걸 무서워하며도 가장 가까이 느껴준다 싶어 가슴이 쏴아 합디다.
"아이구, 더워라, 절루 좀 가 봐."
그러면 더 앵기는 녀석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318 2007. 9.21.쇠날. 갬 옥영경 2007-10-05 1281
5317 2007. 9.12.물날. 맑음 옥영경 2007-09-25 1281
5316 2006.4.21.쇠날. 두 돌잔치에 그대를 맞습니다! 옥영경 2006-04-26 1281
5315 2005.12.23.쇠날.하염없이 눈 / 매듭잔치 옥영경 2005-12-26 1281
5314 5월 30일 달날 맑음, 찔레꽃 방학 중 옥영경 2005-06-03 1281
5313 2012. 2. 5.해날. 흐리다 맑다 / '발해 1300호' 14주기 추모제 옥영경 2012-02-17 1280
5312 2008.10. 4.흙날. 꾸물럭 옥영경 2008-10-19 1280
5311 2008. 5.20.불날. 맑음 옥영경 2008-05-31 1280
5310 2006.11. 6.달날. 비 옥영경 2006-11-07 1280
5309 2006.10.10.불날. 맑음 옥영경 2006-10-12 1280
5308 6월 11-2일, 밥알 모임 옥영경 2005-06-17 1280
5307 11월 10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80
5306 2011. 4.19.불날. 갬 옥영경 2011-04-28 1279
5305 2011. 4.18.달날. 비 옥영경 2011-04-28 1279
5304 2009.11.28.흙날. 날 푹하다 / 김장 이틀째 옥영경 2009-12-06 1279
5303 2009. 7.16.나무날. 어찌 저리 줄기차게 내리누 옥영경 2009-07-30 1279
5302 3월 빈들 여는 날, 2009. 3.20.쇠날. 맑음 / 춘분 옥영경 2009-03-29 1279
5301 2007. 9.28.쇠날. 맑음 옥영경 2007-10-09 1279
5300 2007. 5.29.불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279
5299 2005.12.30.쇠날.맑음 / 우리들의 어머니 옥영경 2006-01-02 127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