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30.흙날. 비

조회 수 1112 추천 수 0 2012.07.08 12:20:03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 이 밤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점심, 이웃 봉길샘 댁에서 불고기 초대가 있었습니다.

빨래방에 수확해두었던 마늘을 묶은 뒤

아이랑 소사아저씨 다녀오셨지요.

 

엊저녁 이생진 선생님의 인사동 시낭송회를 다녀왔지요.

돌아오니 전화들이 옵니다.

7월 12일 남산 문학의 집에서 물꼬 패거리들(?)이 모이자는 거지요.

‘문학나눔콘서트-시간 혹은 홀림'이 있습니다,

이생진 선생님이 시를 낭송키도 하는.

물날 나무날은 경주와 고성으로 가서 동물매개치료와 수행모임를 하는 날,

시간을 잘 당기면 빠듯하게 합류할 수 있겠다고 전했습니다.

여든 넷 이생진 선생님의 발걸음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물꼬를 다녀오기 직전 실미도를 다녀오셨고,

그 직전엔 제주도에 계셨으며,

물꼬를 다녀가신 뒤엔 하루 걸러 당진으로,

그리고 서울 인사동에 계셨습니다.

다시 하루 뒤 목포행,

신안군에서 명예군민증을 받으셨지요.

12일 전에도 또 어디엔가 계실지 않을지요.

체력이, 열정이, 성실이, 채찍이 됩니다.

부지런히 글 써야지 싶지요,

그리 써야 당신이 제 책에 써주신다는 머릿글을 받는 날도 올 테지요.

12일의 문학나눔콘서트에서는

박범신의 소설 '은교' 를 무대에 올린다 합니다.

'시간과 세월' 이 이번 콘서트의 주제라며

"어린이와 어른의 인간적 내면을 성찰하고 들여다보며

인생ㆍ시간ㆍ세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연출이 말했지요,

원로시인이 들려주는 시간이 담긴 목소리,

소설가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사춘기 이야기와 노인의 이야기를 들려줄 거라고.

저녁 7시입니다.

두루 같이들 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입니다,

운전을 하던 참, 운전교육실습 차량이 앞에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슬쩍 무시하는 마음이 드는 겁니다.

이런, 이런, 이런!

이게 나이구나 싶어 얼른 외면했지요.

얼마나 자주 나는 치졸하고

얼마나 자주 나는 가벼우며

얼마나 자주 나는 우쭐하는지,

그런데 그것이 낯뜨거운 줄도 모르고 반복되고 또 반복됩니다.

이럴 어쩐단 말인지요...

 

또 오늘 말입니다,

‘몇 억’ 이야기를 듣습니다.

무슨 말에나 억 소리가 아주 예사입니다.

그런데 그 억은 돈 같이 안 들리고

심지어 천도 그 크기를 잘 모르겠고,

백까지도 그러합니다.

돈 크기, 그거 뭔가 합리적인 수치랑 멀어도 한참 멀지요.

두부 한 모 천 원, 콩나물 한 봉지 구백 원,

그건 바로 바로 들어오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분노도 작은 것에 일고

정작 큰 것은 젖어들고 만단 말이지요.

나는 자주 쪼잔하고

나는 자주 치졸하고

나는 자주 작으며...

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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