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건지기로 대배 백배.

수련이었고 수행이었던 시간.

절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간절함은 무엇이었던 걸까요?

“좋은 운동도 되는 것 같애서 집에서도 꼭 해보고 싶어요.”

해온이었던가요.

 

아침밥을 짓는 동안

아이들은 이불을 털고, 뒤란 땔감들을 정리하고...

청소년계자에서 밥을 먹는 이가 스물일곱이나 되네요.

 

“설거지의 마지막은 찌꺼기를 비우고 싱크대 물기를 닦은 뒤

행주를 빨아 예쁘게 걸고 마지막으로 바닥 걸레질!”

아이들은 하나하나 이곳의 움직임을 그리 익히고 있습니다.

 

때건지기에 이어 ‘새끼일꾼 훈련’.

대부분이 새끼일꾼으로 신청했고,

새로 새끼일꾼으로 들어서는 8학년들이 절반.

머리만 키우는 공부가 아니라 균형 있는 공부가 왜 필요한가를 역설한 뒤

선배들이 이야기를 받아 움직임에 대한 당부들을 했지요.

전체진행에서 새끼일꾼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게 하지 않도록,

자기를 치장하려면 일찍 일어나서 하고,

익숙한 이들이 본보기가 돼라,

항상 뒤를 돌아보라, ...

 

마지막은 ‘난 자리’에서 갈무리 글들을 남기고

여느 날과 달리 요깃거리 없이들 나가야했네요.

역시 시간이 밀리는...

“너무 짧아요.”

하지만 질로 보자면 3박4일은 한 것일...

여튼 짧아요, 너무 짧아.

서둘러 버스에 오르고 떠나는 아이들에게 손을 흔듭니다.

대해리 들어오는 길이 포장공사 중이라

오가는 차들이 불편한 요즘,

공사는 한참을 길어질 모양.

그런데 이곳에 무슨 2차선이란 말인가요...

 

아이들 갈 때까지 참았던 소나기 내린 이른 오후.

늘 고마운 하늘.

그리고 저녁,

가끔 이곳 설비를 봐주는 분 오셨습니다.

같이 저녁을 먹고 자잘한 몇 가지 설비에 대한 의논.

그런데 물꼬가 쓰는 건물의 규모에 대한 결정이 먼저 된 뒤

설비공사가 이어져얄 것.

당장 갈아 끼워야 하는, 예컨대 흙집 세면대 관이라든가, 것만 우선 바꾸고

가을로 미루기로 합니다.

 

내일부터는 온전하게 계자에 집중해야는데,

새 봄에 지을 토굴집 일로 치목을 사흘하게 되어

낼 이른 새벽 구들연구소 무운샘과 장정 셋 들어옵니다.

지난 주 방송된 ‘kbs 생생정보통’에선 2부 촬영을 줄기차게 조르고

메인 작가에서부터 새로운 PD까지 가세하고 있지요.

내일은 무량이와 무겸이가 달포를 지내러오고

물날이면 형찬이도 들어올 것인데,

계자의 세밀한 준비들은 어이한단 말이지요.

세상없어도 촬영은 안 되겠다 합니다.

 

그리고, 결단 하나.

‘여느 해처럼 ‘2012 여름, 계절자유학교’도 세 차례에 걸쳐 열기로 하였으나

몇 곳의 보수공사며 저간의 사정으로 두 차례만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일정인 백쉰네 번째 계자를 취소하는 공지를 올렸지요.

(그러고 보니 여태 신청 받으며 ‘취소’란 걸 해본 적이 없었던!)

세 번째 일정을 신청한 한 가정 한 가정에 전화를 돌렸답니다.

방학이 짧아 일정을 바꾸기는 어렵고

아무래도 겨울로 이월해얄 듯하다는 대부분.

밖에서 소사아저씨는 고추 지줏대를 줄로 묶고

아이는 청소년계자가 남긴 일들로 늦도록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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