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수행으로 아침을 엽니다.

티벳식 대배 백배.

‘아침 6시 30분 고래방에서 대배와 함께 시작한 하루. 땀을 뻘뻘 흘리며 많은 생각을 했다. 가족 생각도 하고, 앞으로의 할 일도 생각나고, 하지만 어림잡아 50회를 넘는 순간부터는 정말 이 순간이 감사하고 이 시간의 소중함을 느꼈다.’(선병샘의 하루정리글에서)

‘이제 반쯤 자는 상태로 자동모드로 대배를 한다. 신기하게도 대배를 하기 전에는 피곤하고 자고 싶다. 그러나 대배를 끝내면 잠이 달아나고 하루에 대한 다짐이 생긴다.’(새끼일꾼 류옥하다)

‘대배를 하고 나면 힘은 많이 들지만 마음은 차분해지고 몸이 깨어나는 그 유쾌한 느낌은 너무 좋은 것 같다.’(새끼일꾼 수연)

 

‘해건지기’.

첫째마당 몸 수련, 둘째마당 마음 수련, 그리고 셋째마당 산책.

“앞(앞 계자)에는 옥샘이 같이 안 갔잖아요?”

그러게요, 밥을 했지요,

아이들이 셋째마당 하는 동안 서둘러.

이번 계자는 밥바라지가 든든합니다.

인교샘과 준호샘이 해주는 밥이 아주 맛나지요.

기표샘, “아, 앞에 하고 비교되네!”하며 절 놀리고 있습니다.

이번 밥바라지 샘들에 대한 찬사이지요.

학교 마당이며 둘레에서 나고 자라는 것들 들여다보며

땅과 하늘과 숲의 기운 흠뻑 들이기 하는 셋째마당이었습니다.

 

‘시와 노래가 있는 한솥엣밥’.

밥상머리 공연은 내일부터 이어가기로 합니다.

오늘은 슈만의 피아노곡을 들었지요.

 

‘손풀기’.

명상에 다름 아닌 시간.

눈에 보이는 대로 크게 관찰하고 옮겨 그리기.

전시도 하지요.

그리면서, 그림들을 보면서 든 생각들을 나누기도 합니다.

잘 그렸다는 칭찬들,

보니까 자꾸 뭔가 또 보이더라는 관찰,

어렵지 않음을 깨달았네,...

 

‘열린교실-1’

‘단추랑’.

민혁이는 포인트 목걸이가 예쁩니다.

팔찌는 단짝 친구 승훈이한테 선물했지요.

“네 번이나 풀려서...”

목걸이에 대한 뜻을 접고 작은 팔찌 하나 만들었다는 도영.

성빈이도 목걸이가 풀려 배지로 목적을 변경하고 만드는 중.

정인이가 지나며 그랬다지요.

“완전 ‘인내심이랑’이네.”

 

‘젓가락이랑’.

승준이는 배를, 석영이는 집게를, 승훈이는 고무줄 총을 만들었습니다.

“(계자에)오빠가 오고 싶었지만 신청을 못해서...”

그래서 오빠를 만들었다는 현지.

“닮았어요?”

동진이도 이곳 새끼일꾼이라 아는 사람 많거든요.

“권총을 만들고 싶었는데, 잘 안돼서...”

광현입니다.

정인이는 촘촘히 그네를 만들었지요.

“비행기인데, 잘 날아가지 않아요.”

무겸이는 심드렁한 표정,

그러데, 펼쳐보이기에서 관객 하나 소리쳤지요.

“보긴 좋다!”

승준은 마지막까지 정리를 놓치지 않아 청소도구를 쥐고 있었다 합니다.

새끼일꾼으로 오면 잘하겠다는 해인 형님의 칭찬.

 

‘병뚜껑이랑’.

“바람개비예요.”

“돌아는 가니?”

무열이의 바람개비가 잘도 돕니다.

해찬의 잠수함은 정말 견고했지요, 7학년다움으로!

“지난번에 앞바퀴가 돌아가는 탱크를 만들었는데...”

윤호는 지난 계자에서 돌아가는 바퀴로 감탄을 부르더니

이번엔 바퀴에 더하여 운전대까지도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이거는 물에서도 가고 땅에서도 가는데...”

“수륙양용 자동차네.”

건호의 설명에, 펼쳐보이기에 모인 관객들의 반응.

“피뢰침도 있구요, 좌석도 있어요. 전등, 운전석!”

민석이는 배를 만들려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만지고 있었지요.

 

‘다 좋다’.

혜준 다경 가현 무량이는 부엌일을 도울까 하다

계곡에 물고기 잡으러 갔다 합니다.

페트병을 이용한 덫에 된장을 감싼 천을 실에 달아 넣었다지요.

“선생님, 다른 모둠에게 신나게 논 것처럼 보이게...”

옷에 물을 한껏 묻히고 오자는 혜준 선수,

정말 딱 ‘기집애’라고 샘들이 이구동성으로 웃었지요.

아이들이 보이자 정말 옷에 막 물 뿌리더라는 혜준.

가현이는 조용하나 참 잘 놀고,

다경이는 별 걸리는 것 없이 편하게 놀고,

무량이는 잡은 물고기를 어찌나 애지중지하던지요.

 

정원을 넘었으나

오고자 하는 이들의 그 간절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는 ‘뚝딱뚝딱’.

배를 못질하다 그만 받침대까지 박아버렸다는 용균은

종이로 돛도 만들어 단다 했습니다.

도언이는 외바퀴 오토바이를 만들고,

정윤이는 침대를 만들려다 이리 되었다며 쑤욱 뭔가를 내밀고,

준우는 만들고 싶은 것에 고집을 부리다 결국 교실 문 닫기 10분 전

칼 대신 장식용 TV를 내밀었지요.

“처음엔 지게차를 만들려했는데, 뭔지 모르겠어요.”

원규의 작품에 아이들은 태양광 발전기라고도 했고

미키마우스라고 외치기도 했더랍니다.

현진이는 트럭을 만들려다 그냥 나무망치로 기대를 낮췄고,

유진은 떼면 책상과 의자가 되고 붙이면 집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대문을 만들었는데요..”

태빈의 대문을 본 아이들,

그 집 앞에 그 대문 놓으면 되겠네, 그랬지요.

작품도 재미나지만 그것을 보는 관객들 참여가 여간 재밌지가 않습니다.

‘아, 아이들. 짜증을 내면서도 열심히 만들더니 나무가 쪼개져서 망치로 작품을 두드리기도 하고 완성된 걸 보며 쾌활하게 웃기도 한다. 작품이 실패하고도 10분 만에 나무토막에 못 두 개를 박아 TV라며 자랑하고 다니는 준우. 억울하고 힘들기도 했을 텐데, 대견하다.’(류옥하다)

‘톱, 망치, 못으로 하는 것이 많은 활동이어서 아이들의 안전이 더욱 신경이 쓰이는 시간... 도언이를 빼고는 다들 크고 스스로들 진지하게해서 든든’하더라는 선병샘.

새끼일꾼 하다가 아이들을 많이 도와주었다지요.

 

‘요걸트병이랑’.

“스타워즈다!”

한결이와 선모가 들고 나온 우람해 뵈는 물건들은

비행기이고 X-wing 스타파이터라는데,

주인들은 그런가 갸우뚱인데,

관객들 입에서 더 작품이 되고 있었지요.

 

‘한땀두땀’.

유선이와 가람이의 규방이었습니다.

씩씩한 가람이의 끊임없는 이야기에 함께 하는 샘들도 즐거웠고,

유선이는 뭔가 계속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고 바꾸고 하다가

그래도 마지막엔 작고 예쁜 무궁화꽃을 만들었답니다.

“제 것을 하느라 미처 신경 써주지 못해...”

함께 교실에 들어간 새끼일꾼 성재의 반성,

왜냐하면 “이럴 거면 여기 오지 말 걸.”

혼자 중얼거리는 유선이의 속상함을 들었던 거지요.

그리고 정신 번쩍 든 성재,

그렇게 아이들이 샘들을 긴장시키며 가는 계자.

그런데 무궁화가 없어졌습니다. 찾아다녀보지요. 찾아야는데,

그 아이 이 더위 땀 뻘뻘 흘리며 했더랬는데...

청소하며 잘 찾아보려지요.

 

열린교실 ‘펼쳐보이기’.

‘팔찌, 목걸이, 반지, 배지, 장식품 등 다양한 작품들도 만들고, 다른 교실 작품을 보니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정말 잘 만들었다.’(새끼일꾼 수연)

“하면서, 보면서, 어떠셨는지요?”

성빈이 먼저 손 번쩍, 모든 일정에 참 진지하게 참여하는 저 아이,

작품들 정말 잘 만들었다 합니다.

도언이도 손 번쩍 들었지요.

자기 만들던 이야기며, 다른 이들 걸 보며 신기했다고,

처음, 그리고 홀로 온 2년 도언,

샘들이 마음이 쓰입니다.

새끼일꾼 예슬이가 곁에 앉았더랬지요.

‘도언이는 성격이 진짜 그냥 혼자여도 상관없는 것 같다. 딱히 그런 거에 사사로이 묶이지 않고 자기 세계를 살아가는 거 같다. 막 어딜 보고 있을 때가 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 궁금하다. 아, 도언이는 할아버지 같기도 하다. 말하는 폼새나, 억양이, 그래서 웃겼다.’(예슬)

 

‘한껏맘껏’

모두 모여 손놀이, 노래, 그리고 도란거림과 뒹굴거림.

말 그대로 한껏, 맘껏!

그렇게 여름 한낮을 쉬어줍니다.

현진이는 왔었다고 참 편히 흘러가듯 지냅니다,

순순한 아이라 부딪히지도 않고

알차게 자기 활동들 잘 챙겨가며.

우열이도 그래요, 여기를 안단 말이지요.

그래서 같이 온 도영 형 아니어도

저 혼자도 곧잘 뭔가를 하러 다닙니다.

새끼일꾼 원석을 따라 올 계획이었다가 지난 겨울 오지 못했던 민석,

처음인데도 자꾸 물꼬를 들어서 그런지

형아들과 친해져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민혁 승훈 광현이 몰려다니나 했더니

저마다 하고픈 걸 하러 뚝 떨어져 다니기도 합니다.

이제 이곳을 즐길 줄 아는 게지요.

 

‘모둠활동’.

모둠들이 다 같이 모여 수건돌리기도 하고

화석놀이와 닭싸움도 하고

마지막으로 계곡행.

계곡으로 나서기 전 해찬이가 바구니를 가지러왔습니다.

안경이 걱정되니 넣어놓고 물놀이 하자던 어제의 제안에

발언한 그가 바구니를 챙기기로 했고,

잊지 않고 그리 가지러왔지요.

‘정말 정점을 찍으면서 한바탕 놀았다. ‘닭싸움을 할 때 두 팀으로 나눠진 상황 속에서, 그 각 팀의 뜨거운 담합력이 나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해주었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계곡물에 빠지니, ‘아, 역시 이게 물꼬다움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땀 흘리고 빠지는 계곡은 언제나 좋은 것 같다.’(새끼일꾼 인영)

계곡에 가지 않았거나 돌아온 아이들, 정윤이며 승준이가

세아샘과 성재 형님이 걷어온 빨래를 같이 개기도 하였지요.

그렇게 일상의 일을 나누기도 하며 예서 ‘사는’ 아이들.

참, 류옥하다 선수,

어제 잃어버린 정윤이 안경 수색 작전을 벌이더니 그예 찾아냈습니다!

벌써 엊저녁 정윤네 전화해서 안경 보내 달라 연락했는데...

 

저녁 때건지기.

용균이가 맞은편에서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솔직히 친구 데려와서 걱정했어요, 유치해하면 어쩌나 하고.

석영이는 게임 좋아하고 그래서 여기가 시시할까 봐.”

용균이 친구가 여럿 왔습니다; 승준, 정윤, 유진, 석영, 태빈, 아, 유진의 동생 유선까지.

(가끔 우린 그런 농담합니다, 우리는 자유학교도들이라고,

그래서 가끔 이런 상황을 ‘전도’라고 웃고, 계자를 부흥회라고 농치며 논다지요.)

재밌다고 소개했지만 다른 이도 꼭 그리 느낀다 장담은 못하지요.

좋은 곳이라도 소개는 했지만 막상 오자 걱정 일 밖에요.

그런데 덩어리 지어 저들끼리만 시끄러울까 싶더니

웬걸요, 같이도 놀고 섞여서도 잘 놀고 있었지요.

재밌다 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용균이 마음도 편해졌을 거라 더 고마웠습니다.

 

밥을 먹고 재봉틀과 바느질함을 꺼냈습니다.

잠옷 단추가 없는 승훈이가 오고,

베개싸움하며 찢어진 베갯잇도 오고,

세아샘 바지도 둘, 다경이 새는 주머니도 오고...

바느질을 구경하러 왔던 혜준은

“아, 내꺼다.”

지난 겨울 두고 간 머리끈을 찾기도 하였네요.

우리 정말 여기서 ‘살고’ 있다니까요.

 

걱정했던 성빈이의 땀띠는 가라앉았는데,

광현이 겨드랑이가 벌겋습니다.

찬물로 좀 가라앉히게 하지요.

석영이는 더위 먹었습니다.

강한 햇볕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일어나는 질환을 일사병,

고온다습 가운데 노동하였을 때 걸리면 열사병(熱射病)이라 하지요.

뭐, 다 ‘더위 먹었다’입니다.

어쨌든 더위 먹는 건 일상생활이나 영양상태 불균형으로 인해 오는 것.

그렇다면 균형 있는 식사, 규칙적인 생활리듬이 중요하겠지요.

자, 오늘은 삼계탕 한 그릇 뚝딱 먹으면 좋으련 그건 없고,

수박이나 오이즙 혹은 매실은 준비해두었지요.

쉬고, 매실차 마시고, 게워내고, 자리에 누운 석영,

밤새 지켜봐야지 합니다.

유진이도 머리 아프다고 약 찾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이곳에서 병을 치료하는 3단계를 안내하지요.

1단계, 몸이 지닌 자정력을 믿고 기다려볼 것.

2단계, 자연에서 온 몸이니 그 치료법도 그 안에서 있을 터,

음식이나 식물에서 얻은 걸로 치료,

3단계, 비로소 사온 약으로.

아, 어느 때고 꿰매는 건 병원을 가야지요.

유진이는 물 한잔 마시고 잘 쉬더니 금세 괜찮아졌습니다.

 

저녁 때건지기.

후식 삼아 옥수수도 나옵니다.

우리 밭에서 난 거랑 사온 것을 반반.

물꼬 옥수수는 진주옥수수라 불리지요.

아이들도 귀신 같이 그것이 더 쫄깃하고 달다는 걸 알고 골라갑니다.

아이들이 잘 누고 간 똥오줌으로 만든 거름을 뿌린 밭에서

그 옥수수 자랐더랬습니다.

 

‘한데모임’.

노래 이어달리기는 ‘신아외기소리’에 닿습니다.

“아주 노래를 베리는 군, 베려.”

하며 모임에 들어서자,

“옥샘, 신아외기 소리 불러주세요.”

윤호가 반깁니다.

성빈이가 곁에 앉아 얼마나 신명을 내며 부르는지.

“신아외기소리로 물꼬가 굴러가는 것 같애요!”

인영입니다.

아이들 아주 신이 났습니다.

노래는 힘이 세지요.

함께 부르는 노래는 더욱 그러하지요.

그리 우리 하나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누고픈 이야기.

불편을 어떻게 해결할까, 어떻게 함께 잘 지낼까...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시작한 한데모임에서 나를 돌아보게 만든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아이들 눈에도 보일 만큼인데 왜 나는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으며, 착실하게 하지 못한 걸까.’(새끼일꾼 해인)

아이들은 제 삶터이고 그게 바로 제게(자기에게) 영향을 미치니

이곳 일상에서 필요한 얘기들을 첨예하게 합니다.

‘한데모임을 하는데 진짜 또 한번 놀랐다. 애들이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하는지.’(예슬)

그런데, 이 아이들 ‘듣기’도 잘합니다.

요새 아이들이 입이 똑똑한 거야 무슨 놀랄 일일까요.

우리는 잘 듣고 잘 말하고 그리 소통하는 법을 이 모임에서 익히지요.

때로 갈리는 의견에서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갑니다.

이것이야말로 옛적 신라에서 했다는 화백제도!

우리 성빈이는 곧고 그래서 할 말도 많습니다.

그 반듯함이 얼마나 치일까 싶어 안쓰러울 때도 있지요,

그게 또 지 성품이려니 싶지만.

어떤 사안에 대한 민감함의 차이로 아이들의 성격을 그리 들여다도 봅니다.

어린 꼬마 아이들도 제(자신의) 일이 되어 목소리 높지요.

 

‘대동놀이’.

“오늘 대동놀이는 고래방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럼요, 어디가요?”

마당으로 나갔지요. 밤 산길을 걸을 것입니다.

아주 산은 아니고

산 아래 농로를 걸을 것이지요.

‘밤마실을 나갔다. 달은 아직 떠오르지 않았고 별빛에 의지해서...’

카시오페아 자리를 오늘 처음 봤다는 새끼일꾼 해인.

아이들만 산마을의 밤이 신기한 게 아닙니다.

‘오늘 마지막에 걷는 산책이 가장 좋았다. 정말 굴곡진 산맥 속의 대해리, 그리고 그 위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정말 다른 생각의 개입 없이 그냥, 참 좋았다.’(인영)

‘밤산책은 진짜 하늘이 환상적이었다. 우와 정말 그렇게 많은 별은 처음 봤다. 애들이랑 같이 봐서 더 좋았던 거 같다.’(예슬)

‘오늘 하루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야간 산책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 더욱 좋았다.’(선병샘)

‘밤 산책, 오... 진짜 좋은 시간이었다. 잠이 오는 한결이를 업고 가는 동안은 하늘을 잘 보지 못했다. 하지만 잠시 앉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는데 정말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구석구석 열심히 ’언제 다시 이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하며 구석구석 열심히 머릿속에 담았다. 난생 처음 반딧불이도 보고 너무너무 아름다운 시간이었다.’(새끼일꾼 윤지)

그리고 윤지는 이번 여름을 시작하며 물꼬에서 나눈 이야기를 곱씹었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찾으려 하지 말고 아름답게 보려고 하자!”

‘이번 하늘은 아름다웠고 또 그 하늘을 아름답게 봤다.’(윤지)

반딧불이가 우리를 싸고 날아주었고,

별똥별도 하나 하늘을 그었더랍니다.

 

모둠 하루재기.

7학년 넷, 도영 해찬 현지 정인의 도움이 큽니다.

큰 아이들은 큰대로 작은 아이들은 작은 대로

저마다 좋은 공부터가 되는 계자입니다.

건호, 그 해맑은 얼굴로 자기는 타인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데

사실 만날 자기가 바로 그 아픈 일들을 타인에게 하고 있지요.

여덟 살, 그 아이에게도 마음을 헤아리는 좋은 공부터가 되고 있답니다.

 

샘들이 읽어주는 동화 혹은 이야기를 들으며 잠이 든 아이들,

그리고 가마솥방에 모인 샘들의 하루재기.

‘준비성’이라고 하는 것. 쉽든, 어렵든, 중요하든 안 중요하든 그 어떤 일이라도 편하게, 혹은 제대로 굴러가게 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경우에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그 점도 많이 반성합니다.(태우샘)

품앗이샘으로 첫발을 디딘,

일곱 살 아이였고 새끼일꾼이었으며 마침내 품앗이가 된 그는

그리 또 자기 공부를 하고 있었지요.그래서 여긴 아이들의 학교이고 동시에 어른의 학교,

계자만 해도 아이들 계자에 청소년계자에 어른계자가 동시적인.

 

2시도 훌쩍 넘어가는,

반딧불이와 별똥별이 자꾸 어른거리는 아름다운 산골 밤입니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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