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몸이 땅바닥에 있다가도

조회 수 1329 추천 수 0 2004.09.14 04:04:00

우주는 너무도 광활하여
어제만으로는 가긴 갔는데 돌아올 수 있어야 말이지요.
그래서 또 떠난 여행이었답니다.
지구를 벗어나 달을 지나 태양계를 돌고 돌다 다른 은하계도 건너보고
돌아오는 길엔 미리내에서 헤엄치며 여름 밤하늘의 대삼각형을 밟고...
천체망원경은 고사하고 망원경도 하나 없이
얼마나 황홀한 여행이었던지요.
한데모임에서 나눈 감흥도 모자라
하루재기 기록에도 너나없이 하늘이야기였더랍니다.
이런 소박함이라니...

아이들은 오늘 된장집 뒤에도 배추를 심고
논옆 배추밭으로 또 달려가 벌레랑 씨름했지요.

머리를 묶어주느라 모여앉았을 때였던가요...
“모르지, (좀 지쳐있었는데)니들이 있어서 얼마나 힘인지?.”
“옥샘! 저희도 샘이 곁에 있어서 얼마나 힘이 되는데요...”
정근이가 얼릉 넙죽 받습니다.
“예.”
나현이도 채은이도 혜린이도...
덩달아들 대답 한 번씩 해줍니다.
교사가 무엇으로 살던가요,
아이들 가르치는 보람으로 먹고 산다 하였습니다.
이 아이들 땜에
몸이 땅바닥에 있다가도 일으켜지는 날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714 2006.5.11.나무날 / 110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6-05-13 1322
5713 110 계자 첫날, 2006.5.12.쇠날. 비 옥영경 2006-05-13 1392
5712 110 계자 이튿날, 2006.5.13.흙날. 갬 옥영경 2006-05-14 1480
5711 110 계자 닫는 날, 2006.5.14.해날. 갬 옥영경 2006-05-17 1618
5710 2006.5.15.달날. 맑음 옥영경 2006-05-17 1346
5709 2006.5.16.불날. 맑음 옥영경 2006-05-19 1351
5708 2006.5.17.물날. 맑음 옥영경 2006-05-19 1318
5707 2006.5.1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05-22 1343
5706 2006.5.19.쇠날. 비 옥영경 2006-05-22 1540
5705 2006.5.19.쇠날 / 110 계자, 못다 한 갈무리 옥영경 2006-05-25 1436
5704 2006.5.20-21. 흙-달날 / 밥알모임 옥영경 2006-05-25 1434
5703 2006.5.22.달날. 비 옥영경 2006-05-25 1419
5702 2006.5.23.불날. 맑음 옥영경 2006-05-25 1390
5701 2006.5.24.물날.맑음 / 봄밤의 밤낚시 옥영경 2006-05-25 1602
5700 2006.5.25.나무날. 해 숨기도 하고 옥영경 2006-05-27 1521
5699 2006.5.26.쇠날. 가끔 해 구름에 가리우고 / 백두대간 15소구간 옥영경 2006-05-27 1799
5698 2006.5.27-6.4. / 찔레꽃방학 옥영경 2006-05-27 1721
5697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2006-05-27 3681
5696 2006.7.30.해날 / 111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6-07-31 1647
5695 111 계자 여는 날, 2006. 7.31.달날. 장마 끝에 뙤약볕 옥영경 2006-08-01 166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