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몸이 땅바닥에 있다가도

조회 수 1330 추천 수 0 2004.09.14 04:04:00

우주는 너무도 광활하여
어제만으로는 가긴 갔는데 돌아올 수 있어야 말이지요.
그래서 또 떠난 여행이었답니다.
지구를 벗어나 달을 지나 태양계를 돌고 돌다 다른 은하계도 건너보고
돌아오는 길엔 미리내에서 헤엄치며 여름 밤하늘의 대삼각형을 밟고...
천체망원경은 고사하고 망원경도 하나 없이
얼마나 황홀한 여행이었던지요.
한데모임에서 나눈 감흥도 모자라
하루재기 기록에도 너나없이 하늘이야기였더랍니다.
이런 소박함이라니...

아이들은 오늘 된장집 뒤에도 배추를 심고
논옆 배추밭으로 또 달려가 벌레랑 씨름했지요.

머리를 묶어주느라 모여앉았을 때였던가요...
“모르지, (좀 지쳐있었는데)니들이 있어서 얼마나 힘인지?.”
“옥샘! 저희도 샘이 곁에 있어서 얼마나 힘이 되는데요...”
정근이가 얼릉 넙죽 받습니다.
“예.”
나현이도 채은이도 혜린이도...
덩달아들 대답 한 번씩 해줍니다.
교사가 무엇으로 살던가요,
아이들 가르치는 보람으로 먹고 산다 하였습니다.
이 아이들 땜에
몸이 땅바닥에 있다가도 일으켜지는 날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334 10월 6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4-10-12 1370
333 10월 4일 달날 흐림 옥영경 2004-10-12 1296
332 9월 26-8일, 방문자 권호정님 옥영경 2004-09-28 1848
331 9월 28일 불날 더러 맑기도, 우리집 닭 옥영경 2004-09-28 1533
330 9월 26일 해날 흐림, 집짐승들의 밥상 옥영경 2004-09-28 1277
329 9월 21-4일, 밥알식구 안은희님 옥영경 2004-09-28 1425
328 9월 25일 흙날 맑되 어스름에는 흐려진 옥영경 2004-09-28 1293
327 9월 24일-10월 3일, 한가위방학 옥영경 2004-09-28 1215
326 9월 23일 나무날 맑음, 밭이 넓어졌어요 옥영경 2004-09-28 1255
325 9월 24일 쇠날 맑음, 령이의 통장 옥영경 2004-09-28 1227
324 9월 22일 물날 맑음, 딴 거 안먹어도 옥영경 2004-09-28 1305
323 9월 21일 불날 흐린 속 드나드는 볕 옥영경 2004-09-21 1573
322 9월 17-19일, 다섯 품앗이샘 옥영경 2004-09-21 1423
321 9월 16일, 바깥샘 도재모샘과 오태석샘 옥영경 2004-09-21 1894
320 9월 15일 물날 갠 듯 하다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9-21 1423
319 9월 16일 나무날 비오다 갬 옥영경 2004-09-21 1277
318 9월 14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09-21 1273
317 9월 13일, 잊힐래야 잊힐 수 없는 분들 옥영경 2004-09-21 1583
316 9월 13일 달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9-21 1310
315 9월 12일 해날 비, 서늘해집니다 옥영경 2004-09-17 135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