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합니다!

조회 수 1503 추천 수 0 2013.01.02 00:25:56

 

* 어느 해이던가 드린 인사말이 이 새해 아침에도 여전히 유효한 마음이어

  고침 없이 고스란히 옮겨옵니다.

 

 

새해 아침입니다.

 

자고 일어나 해를 보는 건 여전할진대 무에 그리 해가 바뀌는 게 큰 의미이겠냐 싶지만

그런 지점에서 마음을 또 다 잡게 되는 게 우리들이지요.

새로운 아침, 새로운 한주의 시작 날, 달을 시작하는 초하루, 새해 첫날….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이던가요.

그래서 근근이 살아가는 인간세에도 처음처럼 살아지고 또 살아지는 걸 겁니다.

 

황새는 날아서 / 말은 뛰어서 / 거북이는 걸어서 / 달팽이는 기어서 / 굼벵이는 굴렀는데 /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새해 첫 기적’, 반칠환)

 

잘했건 못했건 지나갔습니다.

칭찬을 들었어도 욕을 먹었어도 지나갔지요.

욕을 먹었다 한들 뭘 어쩌겠는지요. 모다 지나갔는걸요.

하지만 다시 출발선, 새로 시작하면 되지요.

과거를 묻지 마셔요, 지났는걸요.

하지만 다가오는 날들은 어찌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시작’이니까.

 

새해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 될 테지요.

진정한 아름다움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나온다던가요.

아름다우시길.

그리고 정녕 청안하시옵기.

 

2013년 정월 초하루

자유학교 물꼬 엎드림

 

아울러 빼놓을 수 없는 인사!

논두렁에 콩 심어주시는 후원회원 '논두렁'님들,

지난해도 그 그늘에서 잘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기부자예우 프로그램이 전무한 물꼬인데도

한결같은 그 마음에 마음결을 빗으며 맨드리를 고칩니다.

새끼일꾼들과 품앗이샘들, 그대들의 손발로 또한 살았다마다요.

고맙습니다. 

아, 누구보다 같이 뒹군 우리 아이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3411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6902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4955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4421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4277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3964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4032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2917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1158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3386
663 숨비소리-김정훈 대금독주회(5/13) 물꼬 2008-05-09 1525
662 [2/23~27] 실타래학교 1기 물꼬 2014-02-03 1526
661 [7.6~8.5] 아일랜드 연수; 전환학년제 물꼬 2014-06-30 1527
660 171계자 마감, 대기 3번까지 신청 받겠습니다! 물꼬 2022-12-08 1527
659 [12.25~26] 2021학년도 겨울 청소년 계자 물꼬 2021-12-06 1529
658 "공동체에 주목한다" - 전원생활 2007년 7월호 물꼬 2007-08-26 1531
657 며칠 정신없습니다 물꼬 2012-11-29 1531
656 [8.6~11] 2023학년도 여름계자(172계자/초등) 물꼬 2023-07-03 1532
655 겨울 계절자유학교(겨울 계자) 일정 말인데요... [1] 물꼬 2012-11-21 1533
654 ㅇㄹㅇㄴㄹ 자유학교물꼬 2007-05-19 1536
653 9월 흐름 물꼬 2021-09-05 1538
652 [5.21] 5월 섬모임: 책 <사피엔스>, 그리고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전 물꼬 2016-05-04 1540
651 세배 물꼬 2013-02-10 1542
650 [6.18] 詩원하게 젖다 - 시인 이생진 선생님이 있는 산골 저녁답 ⑤ imagefile 물꼬 2016-05-23 1544
649 [빨간불] 168계자 통신 1. 168계자 관계자는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습니다! 물꼬 2021-08-04 1544
648 [6.28] 詩원하게 젖다-시인 이생진 선생님이 있는 산골 초여름 밤 imagefile [1] 물꼬 2014-06-09 1545
647 2016 여름 계자 자원봉사 file 물꼬 2016-06-22 1545
646 [아침뜨樂] '아가미못'이 '밥못'으로 물꼬 2017-05-04 1545
645 숨비소리-김정훈 대금독주회(5/13) 물꼬 2008-05-09 1548
644 155 계자 통신 2 물꼬 2013-08-02 155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