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합니다!

조회 수 1523 추천 수 0 2013.01.02 00:25:56

 

* 어느 해이던가 드린 인사말이 이 새해 아침에도 여전히 유효한 마음이어

  고침 없이 고스란히 옮겨옵니다.

 

 

새해 아침입니다.

 

자고 일어나 해를 보는 건 여전할진대 무에 그리 해가 바뀌는 게 큰 의미이겠냐 싶지만

그런 지점에서 마음을 또 다 잡게 되는 게 우리들이지요.

새로운 아침, 새로운 한주의 시작 날, 달을 시작하는 초하루, 새해 첫날….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이던가요.

그래서 근근이 살아가는 인간세에도 처음처럼 살아지고 또 살아지는 걸 겁니다.

 

황새는 날아서 / 말은 뛰어서 / 거북이는 걸어서 / 달팽이는 기어서 / 굼벵이는 굴렀는데 /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새해 첫 기적’, 반칠환)

 

잘했건 못했건 지나갔습니다.

칭찬을 들었어도 욕을 먹었어도 지나갔지요.

욕을 먹었다 한들 뭘 어쩌겠는지요. 모다 지나갔는걸요.

하지만 다시 출발선, 새로 시작하면 되지요.

과거를 묻지 마셔요, 지났는걸요.

하지만 다가오는 날들은 어찌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시작’이니까.

 

새해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 될 테지요.

진정한 아름다움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나온다던가요.

아름다우시길.

그리고 정녕 청안하시옵기.

 

2013년 정월 초하루

자유학교 물꼬 엎드림

 

아울러 빼놓을 수 없는 인사!

논두렁에 콩 심어주시는 후원회원 '논두렁'님들,

지난해도 그 그늘에서 잘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기부자예우 프로그램이 전무한 물꼬인데도

한결같은 그 마음에 마음결을 빗으며 맨드리를 고칩니다.

새끼일꾼들과 품앗이샘들, 그대들의 손발로 또한 살았다마다요.

고맙습니다. 

아, 누구보다 같이 뒹군 우리 아이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4736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8115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6189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5658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5519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5225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5260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4148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2399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4566
425 [7.20~21] 2019학년도 여름 청소년 계자 file 물꼬 2019-06-09 1759
424 10월 17일~21일, 방문과 상담문의 제한 물꼬 2011-10-17 1759
423 4월 몽당계자가 있던 풍경 물꼬 2010-05-03 1759
422 [7.20~22] 201807 어른의 학교 file 물꼬 2018-06-11 1758
421 [5.28~20] 201805 어른의 학교 file 물꼬 2018-05-01 1758
420 고침) [5.28~30] 5월 빈들모임 [1] 물꼬 2021-05-05 1756
419 곶감을 냅니다 - 영동 민주지산 아래 상촌면 대해리(직거래) 물꼬 2019-01-14 1756
418 [6.15~17] 201806 어른의 학교 file 물꼬 2018-05-18 1756
417 (고침) [8.7~12] 2016학년도 여름 계자(초등) file 물꼬 2016-06-22 1756
416 [7.4] 제도학교의 물꼬나들이 물꼬 2019-07-02 1755
415 [2.25] 특강: 물꼬의 교육이 갖는 의미 물꼬 2019-02-17 1752
414 [2015.1.4~9] 2014학년도 겨울계자(초등); 159 계자 file 물꼬 2014-11-21 1752
413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물꼬 2009-10-27 1749
412 겨울 계자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들을 기다립니다! 물꼬 2008-12-12 1749
411 2월 위탁교육은... 물꼬 2019-02-15 1746
410 167계자 사진 물꼬 2021-02-08 1745
409 4월 빈들모임 사진 물꼬 2009-04-30 1745
408 [8.2~7] 2015학년도 여름계자(초등); 160 계자 file 물꼬 2015-06-23 1740
407 '대해리의 봄날': 5/11~5/17 물꼬 2008-03-23 1740
406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왔습니다 옥영경 2019-02-02 173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