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해이던가 드린 인사말이 이 새해 아침에도 여전히 유효한 마음이어
고침 없이 고스란히 옮겨옵니다.
새해 아침입니다.
자고 일어나 해를 보는 건 여전할진대 무에 그리 해가 바뀌는 게 큰 의미이겠냐 싶지만
그런 지점에서 마음을 또 다 잡게 되는 게 우리들이지요.
새로운 아침, 새로운 한주의 시작 날, 달을 시작하는 초하루, 새해 첫날….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이던가요.
그래서 근근이 살아가는 인간세에도 처음처럼 살아지고 또 살아지는 걸 겁니다.
황새는 날아서 / 말은 뛰어서 / 거북이는 걸어서 / 달팽이는 기어서 / 굼벵이는 굴렀는데 /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새해 첫 기적’, 반칠환)
잘했건 못했건 지나갔습니다.
칭찬을 들었어도 욕을 먹었어도 지나갔지요.
욕을 먹었다 한들 뭘 어쩌겠는지요. 모다 지나갔는걸요.
하지만 다시 출발선, 새로 시작하면 되지요.
과거를 묻지 마셔요, 지났는걸요.
하지만 다가오는 날들은 어찌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시작’이니까.
새해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 될 테지요.
진정한 아름다움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나온다던가요.
아름다우시길.
그리고 정녕 청안하시옵기.
2013년 정월 초하루
자유학교 물꼬 엎드림
아울러 빼놓을 수 없는 인사!
논두렁에 콩 심어주시는 후원회원 '논두렁'님들,
지난해도 그 그늘에서 잘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기부자예우 프로그램이 전무한 물꼬인데도
한결같은 그 마음에 마음결을 빗으며 맨드리를 고칩니다.
새끼일꾼들과 품앗이샘들, 그대들의 손발로 또한 살았다마다요.
고맙습니다.
아, 누구보다 같이 뒹군 우리 아이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