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자에는 아이 스물다섯, 교사 열일곱(새끼일꾼 넷 더하여)이 함께 합니다.
어른들은 벌써 다 들어와 아이들 맞을 채비를 끝냈지요.
날씨가 걱정들이시겠습니다.
산을 내려가니 곳곳에서 수도며 보일러며 수라장이었습니다.
이 산마을은 오죽할지요.
그런데, 눈도 많은데다 새벽에 영하 22도까지도 떨어진 이곳,
예년보다 지내기가 좀 수월했습니다.
워낙 단도리를 했고,
무엇보다 밤새 덤프트럭 수십 대가 지나는 것 같은 겨울바람이
올해는 유달리 없는 까닭이기도 했지요.
헌데도 영하 22도에 이르던 사나흘의 그 밤들,
가끔 불을 때기도 하고 순환모터로 보일러의 물을 강제순환시키기도 하였으나
그마저도 소용없어 학교 보일러가 터지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 곧 들어오는데 아주 덜컥 했지요.
“외려 미리 이러길 잘했네. 아이들 왔을 때 이랬음 어쩔 뻔 했어...”
보일러를 수리하고 며칠 화목보일러의 불씨가 꺼지지 않게 장작을 밀어 넣어
미리 온 학교를 데웠습니다.
여느 해와 다르게 복도에까지 난로도 놓았지요.
단단히 준비하는 시간 되었고,
그리하여 여기, 아이들과 모진 날씨를 지나갈 준비와 연습 끝!
기다리겠습니다.
2013년 1월 6일 이른 아침
자유학교 물꼬 드림
* 그제부터 날 풀려(그래도 최저기온 영하 15도)
오늘은 기온 더 올라간다 합니다.
한 사흘 점점 그렇게 오르다 다시 물날에 가면 3~4도 다시 떨어질 거라네요.
한바탕 혹했던 날씨가 아이들 온다고 좀 낫습니다.
늘 하늘이 고마운 산골 삶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