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물날. 맑음

조회 수 1005 추천 수 0 2013.01.09 06:42:53

 

 

밤, 또 눈이 다녀갑니다.

참말 눈 많은 올 겨울입니다.

그 손님 치르느라 등이 다 휩니다요.

 

눈이 좀 멎자 마을 방송이 달려나왔지요.

울력소식입니다.

눈을 치우러 나갑니다.

이 겨울 아이랑 소사아저씨는 그리 번갈아가며 마을길을 쓸고 있습니다.

 

보일러 소동 종일, 그리고 밤새도록!

강제순환을 시키던 보일러를 간간이 불을 때며 살피고 있었는데

온도가 150도까지 올라가고 소사아저씨 부리나케 달려왔더랬습니다.

식구들이 모여 구석구석 살피니

급수통이 얼어있고, 급수관도 얼어있습니다.

그러니 물 없어 온도가 그리 올라간 겝니다.

일단 물을 부어봅니다. 한정 없이 들어가지요.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 지점까지 넣고

두어 곳에 전화도 돌려봅니다.

마침 2004년 보일러를 지원해주었던 대륙보일러 대표님과도 통화.

황간의 보일러 아저씨한테도 오셔야겠다 전화 넣어놓고.

밤새 불을 때보라네요.

이미 종일 때던 불입니다.

새벽, 뒤늦게야 열선을 순환기 주변 관에다 연결도 해두고

재활용센터에 보내려 정리해둔 옷가지들로 감싸도 보고.

영하 21도의 한밤중 맨손으로 일을 하며도

손이 안 시립디다.

계자 앞두고 긴장 탓일 테지요.

 

날이 혹독하니 부모들 마음도 걱정 크겠다 싶어

짐을 꾸리는 데 도움 되시라 홈페이지에 글도 하나 올려둡니다.

“여느 해보다 혹독한 추위,

눈도 두툼하여 마치 이글루 안에서 지내기라도 하는 것 같은 여러 날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즐거움 지수는 더 높지 않을지요.

대해리의 겨울에 간단한 일이란 없습니다,

북극의 겨울이 그러하듯.

그러나 기꺼이 마음을 내고 모인 어른들이

아이들과 빈틈없이 모든 시간을 함께 하며 온기가 될 것입니다.

...”

 

그나저나 보일러가 망가졌을 경우 잠자리를 어떻게 할지

여러 대안을 세워둡니다.

분명한 건 어떻게든 해낼 물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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