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나무날 먹구름 있으나 맑다고 할 만한

조회 수 1269 추천 수 0 2004.09.17 09:17:00

< 한 성질하는 령이가 >

누구나 그렇듯
우리 령이도 한 성질합니다.
순한 놈이 화나면 더 무섭다잖아요.
에어로빅 한다고 강당에 섰는데
누나랑 한바탕 뭔가로 뒤틀려
서 있는 누나 다리를 끼고는 안놓습니다.
얼른 좇아갔지요.
“령아, 그게 ‘화’야!”
다리를 풀더니 저 뒤쪽으로 가는 령입니다.
한데모임에서 하루를 돌아보며 그러데요.
“제가 ‘화’를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옥샘이 달려와서 그게 화라고 말해줘서
화인줄 알고 얼른 내려놓았어요.”
우리 아이들 요새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중이랍니다.

사무실에선 상범샘이 서류정리로 바쁘고
부엌에선 희정샘이 그릇정리 중입니다.
아이들 해우소에선 준형샘이 새로 들인
냄새안나는 변기를 설치하고 있고
강당 쪽에선 상품가치로는 떨어지나 맛은 여전한 포도를
한나샘 모남순님이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젊은 할아버지는 꽃밭 풀들을 정리하고 계시고
열택샘은 밭에 나갔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검도 기합을 넣고 있었지요.
다섯 살 성준이 네 살 규민이 세 살 성빈이,
이제 이 공간이 익어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그네들입니다,
유쾌한 저이들 쳐다만 봐도 웃음이 흐르는.
어른이라고 그리 못살 까닭이 없지요!
함께 살아서 기쁨도 배가 되는, 여기는 물꼬생태공동체.
(그러자면 갈등 또한 얼마나 많을까마난
어데라고 살면서 무슨 일인들 없을라구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334 10월 5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0-12 1348
333 10월 4일 달날 흐림 옥영경 2004-10-12 1296
332 9월 26-8일, 방문자 권호정님 옥영경 2004-09-28 1848
331 9월 28일 불날 더러 맑기도, 우리집 닭 옥영경 2004-09-28 1532
330 9월 26일 해날 흐림, 집짐승들의 밥상 옥영경 2004-09-28 1277
329 9월 25일 흙날 맑되 어스름에는 흐려진 옥영경 2004-09-28 1293
328 9월 21-4일, 밥알식구 안은희님 옥영경 2004-09-28 1425
327 9월 24일-10월 3일, 한가위방학 옥영경 2004-09-28 1214
326 9월 24일 쇠날 맑음, 령이의 통장 옥영경 2004-09-28 1226
325 9월 23일 나무날 맑음, 밭이 넓어졌어요 옥영경 2004-09-28 1255
324 9월 22일 물날 맑음, 딴 거 안먹어도 옥영경 2004-09-28 1305
323 9월 21일 불날 흐린 속 드나드는 볕 옥영경 2004-09-21 1573
322 9월 17-19일, 다섯 품앗이샘 옥영경 2004-09-21 1423
321 9월 16일, 바깥샘 도재모샘과 오태석샘 옥영경 2004-09-21 1892
320 9월 16일 나무날 비오다 갬 옥영경 2004-09-21 1277
319 9월 15일 물날 갠 듯 하다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9-21 1422
318 9월 14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09-21 1273
317 9월 13일, 잊힐래야 잊힐 수 없는 분들 옥영경 2004-09-21 1583
316 9월 13일 달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9-21 1310
315 9월 12일 해날 비, 서늘해집니다 옥영경 2004-09-17 135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