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14.나무날. 볕 좋은

조회 수 772 추천 수 0 2013.03.01 10:54:12

 

 

오후 잠시 영상으로 가는 기온.

“인제 봄이요!”

소사아저씨의 반가워라 하는 음성입니다.

그래도 마을로 들어오는 눈길에서 버스는 헛바퀴 몇 차례 돌더라는,

아이가 찍은 동영상.

아무렴 그리 또 쉬 물러날 겨울이겠는지요.

몇 차례 더 뻗대다 마지막 걸음을 겨우 뗄 겝니다.

 

요즘 한 재활승마센터 사람들의 출입이 잦습니다.

특수교사로서 재활승마를 진행하고 있는 이들이 전무한 상황에서

한동안 기웃거려본 일천한 경험도 경험이라고

여럿이 물어오고 있네요.

재활승마가 뜨자 말 산업을 주도하던 한 곳에서 이 사업도 장악하려 하고,

어디나 일어나는 헤게모니 혹은 밥그릇 싸움 말입니다,

한편 대학에서 과가 생기고,

그 속에서 제대로 연구 성과를 정리해보려는 현장 사람들이 있고.

누가 힘을 잡든

우리 아이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길로 나아가길.

밤, 서울행.

낼 조계사에서 실크로드 고전여행기 다섯 권의 출판기념회가 있고,

몇 가지 일들과 달날 소규모 강연 자리 하나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어마어마한 작업이지요,

5세기 법현의 <불국기>,

6세기 송운의 <송운행기>,

7세기 현장의 <대당서역기>,

8세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그리고 역시 해양 실크로드의 백미인 8세기 의정의 <대당서역구법고승전>.

그걸 한 자리에서 다 만나다니요.

지난해 3월 천산원정을 떠났던 바로 그 길 위!

 

겨울계자 글들 정리하다가

혜라샘의 다녀간 뒤 보내온 계자 평가글을 다시 읽습니다.

 

‘...또한 물꼬와 옥샘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것 같다. 말 한마디로, 혹은 말없이 오직 분위기만으로도 사람 마음의 깊은 곳을 자극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옥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한데모임이나 하루재기 때 울컥한 적이 몇 번 있었다. 내 마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약해져있고 상처 받았나 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물꼬에서의 일주일은 옥샘의 말씀과 아이들을 통해 내 자신을 치유를 받았던 시간이기도 하다.’

 

고맙습니다, 그런 걸 읽어주어서.

고맙습니다, 격려이겠습니다.

물꼬라는 공간, 제게도 치유의 공간일지니.

그래서 우리가 물꼬로 모이는 것일지니.

그런데, 그 신비, 모인 우리들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귀합니다.

말하고 있으니 더욱 귀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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