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달날 흐림

조회 수 1300 추천 수 0 2004.10.12 09:16:00

김천의 도예가 도재모샘이랑 서양화가 오태석샘 오셨습니다.
흙으로 사탕통도 만들고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는 시간 가졌더라지요.
그런데 우리 정근이,
제(자기) 얼굴을 그리다 그만 울음을 터뜨렸더랍니다.
교통사고 뒤로 달라진
삐뚤어진 입, 초점이 흐린 눈 때문이었다 합니다.
그의 마음에 일렁였을 것들을 헤아리며
안고 한참을 함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같이 둘러서 있었지요.

조릿대집은 남자방이 윗목에 자리하고 있어 열기가 좀 멀답니다.
"남자방 여자방, 오늘은 자리 바꿉니다!"
주마다 한 차례씩 방을 바꾸자 하였던 오늘이지요.
그 순간, 학교 아주 날아갈 뻔했습니다.
남자들이, 그토록 서로 으르렁거리는 그네가,
서로 얼싸안고 질러대는 소리였더라지요.
곁의 여자 아이들, 벌레씹은 표정이라니...
대신 너그러운 우리 아들들,
두꺼운 이불은 죄다 여자들을 위해 내놓는답디다.
그런 사소한 감동에 늘 큰 죄를 용서해버리는 우리들이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74 152 계자(7/29~8/3) 갈무리글 옥영경 2012-08-05 1305
1173 2월 11-13일, 가족 들살이 옥영경 2005-02-16 1306
1172 2007. 4.12.나무날. 맑음 / 난계국악단 봄맞이음악회 옥영경 2007-04-20 1306
1171 2007. 5.26.흙날. 맑음 / 찔레꽃방학 옥영경 2007-06-15 1306
1170 2007.10. 6.흙날. 찌푸둥한 하늘 옥영경 2007-10-17 1306
1169 2011. 6. 8.물날. 뿌옇게 변해가는 / 단식 3일째 옥영경 2011-06-18 1306
1168 2011. 8.20.흙날. 비 옥영경 2011-09-08 1306
1167 152 계자 사흗날, 2012. 7.31.불날. 맑음 옥영경 2012-08-02 1306
1166 [바르셀로나 통신 11] 2018.10. 6.흙날. 맑음 옥영경 2018-10-07 1306
1165 9월 22일 물날 맑음, 딴 거 안먹어도 옥영경 2004-09-28 1307
1164 10월 8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4-10-12 1307
1163 2006.4.6.나무날. 흐린 것도 아닌 것이 옥영경 2006-04-10 1307
1162 2007. 9.18.불날. 잔 비 옥영경 2007-10-01 1307
1161 2008. 9.20.흙날. 비 옥영경 2008-10-04 1307
1160 4월 몽당계자(130 계자) 닫는 날, 2009. 4.12.해날. 맑음 옥영경 2009-04-19 1307
1159 2011. 2. 2.물날. 맑음 옥영경 2011-02-11 1307
1158 2011. 9.10.흙날. 비 좀 옥영경 2011-09-21 1307
1157 2007. 4.25.물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7-05-14 1308
1156 2008. 4.21.달날. 흐림 옥영경 2008-05-11 1308
1155 142 계자 여는 날, 2011. 1. 2.해날. 맑은, 참 맑은 / 아이들의 힘 옥영경 2011-01-05 130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