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달날 흐림

조회 수 1295 추천 수 0 2004.10.12 09:16:00

김천의 도예가 도재모샘이랑 서양화가 오태석샘 오셨습니다.
흙으로 사탕통도 만들고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는 시간 가졌더라지요.
그런데 우리 정근이,
제(자기) 얼굴을 그리다 그만 울음을 터뜨렸더랍니다.
교통사고 뒤로 달라진
삐뚤어진 입, 초점이 흐린 눈 때문이었다 합니다.
그의 마음에 일렁였을 것들을 헤아리며
안고 한참을 함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같이 둘러서 있었지요.

조릿대집은 남자방이 윗목에 자리하고 있어 열기가 좀 멀답니다.
"남자방 여자방, 오늘은 자리 바꿉니다!"
주마다 한 차례씩 방을 바꾸자 하였던 오늘이지요.
그 순간, 학교 아주 날아갈 뻔했습니다.
남자들이, 그토록 서로 으르렁거리는 그네가,
서로 얼싸안고 질러대는 소리였더라지요.
곁의 여자 아이들, 벌레씹은 표정이라니...
대신 너그러운 우리 아들들,
두꺼운 이불은 죄다 여자들을 위해 내놓는답디다.
그런 사소한 감동에 늘 큰 죄를 용서해버리는 우리들이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54 2022. 8.27.흙날. 맑음 / ‘2022 멧골 책방·2’ 여는 날 옥영경 2022-09-08 447
1153 167계자 닫는 날, 2021. 1.22.쇠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21-02-10 447
1152 2020.10.18.해날. 맑음 옥영경 2020-11-22 447
1151 2023.12. 9.흙날. 흐림 옥영경 2023-12-21 446
1150 2019.12.10.불날. 흐림 옥영경 2020-01-13 446
1149 2023.11.26.해날. 저녁비 / 김장 이튿날 옥영경 2023-12-05 445
1148 2023.10. 4.물날. 맑음 옥영경 2023-10-17 445
1147 9월 예술명상 첫날, 2020. 9.22.불날. 가끔 흐림 옥영경 2020-10-20 445
1146 2020. 2.27.나무날. 흐렸다가 갠 오후 옥영경 2020-04-01 445
1145 2023.11.27.달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23-12-12 444
1144 2023. 4.11.불날. 바람과 지나는 비와 옥영경 2023-05-09 444
1143 4월 빈들 이튿날, 2021. 4.24.흙날. 활짝 맑진 않아도 흐리지는 않은 옥영경 2021-05-14 444
1142 2020.10.30.쇠날. 맑음 / 계단에 앉다 옥영경 2020-11-30 444
1141 2020.10.21.물날. 흐리다 저녁답 비 / 제도학교 특강 첫날 옥영경 2020-11-25 444
1140 2020.10.12.달날. 흐리다 비 두어 방울, 살짝 해 옥영경 2020-11-22 444
1139 빈들모임, 2020. 5.23.흙날. 맑음 ~ 5.24.해날. 소나기 / 나물 산행 옥영경 2020-08-12 444
1138 173계자 나흗날, 2024. 1.10.물날. 구름에 살짝 걸린 해 옥영경 2024-01-13 443
1137 2023. 9.14.나무날. 비 옥영경 2023-09-30 443
1136 2023. 4. 1.흙날. 맑음 / 대흥사-다산초당-백련사 옥영경 2023-04-30 443
1135 2021. 3. 5.쇠날. 갬 옥영경 2021-03-26 44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