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23.나무날. 맑음

조회 수 674 추천 수 0 2013.06.10 23:22:15

 

“이제 지칠 때가 됐나 부다.”

아무렴요.

9학년 아이들과 영어 에포크;epoch(주기집중공부) 주간 닷새째.

그럴 만도 하지요.

아침저녁 수행을 빼면 계속되는 영어의 바다,

그것도 40시간 안에 중학3년 과정을 다 훑어냅니다.

게다 날은 또 웬만큼 더워야 말이지요.

그래도 아이들 너무 처진다 싶더라니,

오후, 31도라데요.

 

잠시 나가 장을 보고 왔습니다.

내일부터 사흘은 빈들모임.

풀들 지천이라지만 또 들여올 것도 있지요.

 

저녁은, 아이들끼리 복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빈들맞이 달골 청소도 저들끼리 했지요.

대전에서 역사모임 하나 있었던 까닭입니다.

도저히 서울 길 못 나서겠다 하니

선배들이 대전에 모여 주었네요.

대전까지도 못 간다 못하지요.

모임의 올 사업을 이제야 그립니다.

거기서 물꼬에서 움직일 선을 가늠해 보지요.

모임 리플렛을 만들어야하고,

내부회원들 교육도 9월께 물꼬에서 하고...

 

정신문화포럼 건.

한국사회의 정신적 위기를 극복할 정책 만들기를 준비하는 이들,

이제 정부도 나섰다는데,

일이 어찌 되어가나 소식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강연요청도 있고.

공동체운동이며 여러 대안운동들이 연구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오늘 교직의 꿈을 안고 준비하는 예비 선생님들한테 쓴 글월을 하나 읽었습니다.

유능한 젊은이들을 교직으로 이끄는 요인 하나는

아이들 사랑과 가르치는 보람이 첫째라면,

교직이 갖는 안정성과 방학이라는 외부적 조건을 두 번째 이유 아니겠는가를 짚으며,

그런데, 교직이 갖는 경제적 사회적 안정성 등 외부적 여건이 더 중요하게 생각된다면

교사가 되기를 포기해 달라는 정중한(?) 부탁이었지요.

‘...

저 자신이 떳떳하기에, 모범적인 교육자였다고 자부하기에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교직이 얼마나 타성이 젖기 쉬운 직업인지, 그리고 교사가 타성에 젖으면 그 영향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는지를 몸소 겪었기에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물건은 잘못 만들면 폐기처분하면 됩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보다 돈이나 방학이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분은 제발 교사되기를 포기해 주십시오.

...’

그 글 끝에서 스스로 묻습니다.

‘나는 왜 아이들 앞에 서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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