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달날 흐림

조회 수 1485 추천 수 0 2004.10.30 15:10:00

'스스로공부'를 하러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입니다.
채규는 개미에 관한 정보를 찾는다며 책에 파묻혀있고
(그 찾는 개미는 맨날 책에만 사나봅니다.
바깥에 뽈뽈뽈 기어다니는 개미는 다른 개미인가 봐요.)
채은이와 나현이는 토끼를 보러 갔다가 풀을 뜯어와 밀어 넣고,
예린이는 오리장 앞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개구리는 양서류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양서류를 연구한다는 정근입니다.
개구리가 나고 자라 죽는 과정을 알기는 하려나,
자꾸 의심이 가는 그입니다.
도형이는 저기 화장실에서 돌아오고 있습니다.
대나무밭으로 떠난 령이와 혜연 류옥하다는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시원하고 멋있었어요."
가을날 대나무 숲은 또 별천지였나 봅디다.
대나무와 조릿대의 다른 점을 그들이 설명해줍니다.
"하다는 대나무 암수도 구별할 수 있대요."
쪼개졌거나 칡넝쿨에 얽혔거나 병충해를 입은 대나무 소식도 전합니다.

흙으로 빚어놓았던 도장을 오늘은 새겨보고
밀어올려빚기로 컵을 만들어도 본 오후였습니다.
가라앉은 하늘처럼 묵직하게 앉아서
두 시간 반을 꾸역꾸역 하데요, 명상하드끼 하데요.
암소리도 안나요, 일어서지도 않아요.
지리할 법도 하건만 장엄하기까지 한 그 풍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14 4월 12일-23일, 열 이틀의 행진 옥영경 2004-05-08 1614
6313 3월 31일 나무날 대해리도 봄입니다 옥영경 2005-04-02 1613
6312 108 계자 아흐레째, 2006.1.10.불날. 맑음 옥영경 2006-01-11 1611
6311 123 계자 나흗날, 2008. 1. 9.물날. 맑음 옥영경 2008-01-15 1610
6310 3월 28일 달날 거치나 차지 않은 바람 옥영경 2005-04-02 1610
6309 12월 9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2-10 1610
6308 2007.10.24.물날. 맑음 옥영경 2007-10-29 1609
6307 110 계자 닫는 날, 2006.5.14.해날. 갬 옥영경 2006-05-17 1608
6306 109 계자 사흗날, 2006.1.22.해날. 맑음 옥영경 2006-01-23 1608
6305 11월 17-9일, 건축학과 양상현샘 옥영경 2004-11-24 1608
6304 6월 19일, 논두렁 김성숙님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7-04 1608
6303 2007.11.11.해날. 맑음 / 낚시 옥영경 2007-11-19 1607
6302 7월 14일, 그 놈의 비 땜에 옥영경 2004-07-20 1606
6301 2월 27일 해날 맑음, 포도농사 첫 삽 옥영경 2005-03-03 1605
6300 6월 16일, '자기 연구' 옥영경 2004-07-03 1605
6299 6월 12-13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6-19 1605
6298 5월 21일 쇠날, <오늘의 한국> 취재 옥영경 2004-05-26 1603
6297 2월 5일 흙날 맑음, 102 계자 닫는 날 옥영경 2005-02-10 1602
6296 9월 3일 쇠날, < 벌레, 너는 죽었다! > 옥영경 2004-09-16 1601
6295 2007. 2.2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3-04 160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