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12.쇠날. 그래도 해가

조회 수 687 추천 수 0 2013.07.28 11:00:20

 

온다온다 하고, 밤에 서울엔 비 퍼붓듯 내렸다는데

여긴 비 올 듯도 하더니 해 기세가 여전히 대단했고,

그만큼 또 더웠습니다.

 

여름을 앞두고 더러 사람들이 다녀갑니다.

아이를 데리고 또 한 가정이 들어왔고,

전화가 통 안돼서, 그래서 이리 먼 걸음 했다는데,

소사아저씨가 문 앞에서 맞아 몇 가지 질문을 받고 보냅니다.

불쑥 들어서는 걸음들이 조옴 많아야 말이지요.

어떤 땐 자주 멈춰야 하는 일상으로 일이 밀려 애를 먹기도 하고.

하여 약속 없이 그리 사람이 오면 식구들이 질문에 대한 최소한의 답변만을 한 채

선걸음으로 보내고는 한답니다.

교무실에서 쌓인 일들에 코 박고 있는 동안 일어난 일.

이제 일어나 좀 내다볼까 할 때 차가 떠났습니다.

뭐 약속 없이 왔어도 운 좋게 차를 같이 마실 수도 있는데,

뭐 또 인연이 그만큼이려니 하기로.

 

한 어르신의 메일.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나라고 보내온 사진들,

그래도 이곳의 여름은 에어컨이 없이도 선풍기도 없이도 납니다.

심지어 부채 부치지 않고도.

기분 좋은 더위.

여름이 덥지요.

그게 여름이지요.

이리저리 동원하는 것 없이도 여름날을 나는 것을

아이들도 이곳에서 잘 익혀갈 것입니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우며,

사람살이는 애잔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거지요.

다 자연스런 일입니다.

‘자연스러움’...

이 산마을에서 찾아가는 것이 바로 그 자연스러움이겠다는 생각,

배움도 그런 흐름이었으면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878 2016. 3.26.흙날. 맑음 옥영경 2016-04-11 686
4877 2016. 4. 8.쇠날. 갬 옥영경 2016-04-14 686
4876 2016. 6.23.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6-07-16 686
4875 2014. 5.10.흙날. 맑음 옥영경 2014-06-04 687
4874 2014. 9.30.불날. 흐리다 빗방울 몇 옥영경 2014-10-24 687
4873 2014.10. 4.흙날. 가끔 구름 옥영경 2014-10-28 687
4872 2014.12. 4.나무날. 다시 눈발 옥영경 2014-12-18 687
4871 2014.12.23.불날. 맑음 옥영경 2015-01-04 687
4870 2015. 4.18.흙날. 흐려가는 하늘, 거센 밤비 옥영경 2015-05-13 687
4869 2015. 6.25.나무날. 비 옥영경 2015-07-24 687
» 2013. 7.12.쇠날. 그래도 해가 옥영경 2013-07-28 687
4867 2014. 1.18.흙날. 맑음 옥영경 2014-02-10 688
4866 2014. 6.26.나무날. 흐려가다 옥영경 2014-07-10 688
4865 2015. 2.1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3-13 688
4864 2015. 2.2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3-19 688
4863 2015. 3.31.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5-04-29 688
4862 2015. 7. 7.불날. 비 옥영경 2015-07-31 688
4861 2015. 7.12.해날. 흐리다 비, 그리고 바람 옥영경 2015-07-31 688
4860 2015.11.18.물날. 비 옥영경 2015-12-14 688
4859 2016. 6.14.불날. 흐림 옥영경 2016-07-09 68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