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12.쇠날. 그래도 해가

조회 수 666 추천 수 0 2013.07.28 11:00:20

 

온다온다 하고, 밤에 서울엔 비 퍼붓듯 내렸다는데

여긴 비 올 듯도 하더니 해 기세가 여전히 대단했고,

그만큼 또 더웠습니다.

 

여름을 앞두고 더러 사람들이 다녀갑니다.

아이를 데리고 또 한 가정이 들어왔고,

전화가 통 안돼서, 그래서 이리 먼 걸음 했다는데,

소사아저씨가 문 앞에서 맞아 몇 가지 질문을 받고 보냅니다.

불쑥 들어서는 걸음들이 조옴 많아야 말이지요.

어떤 땐 자주 멈춰야 하는 일상으로 일이 밀려 애를 먹기도 하고.

하여 약속 없이 그리 사람이 오면 식구들이 질문에 대한 최소한의 답변만을 한 채

선걸음으로 보내고는 한답니다.

교무실에서 쌓인 일들에 코 박고 있는 동안 일어난 일.

이제 일어나 좀 내다볼까 할 때 차가 떠났습니다.

뭐 약속 없이 왔어도 운 좋게 차를 같이 마실 수도 있는데,

뭐 또 인연이 그만큼이려니 하기로.

 

한 어르신의 메일.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나라고 보내온 사진들,

그래도 이곳의 여름은 에어컨이 없이도 선풍기도 없이도 납니다.

심지어 부채 부치지 않고도.

기분 좋은 더위.

여름이 덥지요.

그게 여름이지요.

이리저리 동원하는 것 없이도 여름날을 나는 것을

아이들도 이곳에서 잘 익혀갈 것입니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우며,

사람살이는 애잔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거지요.

다 자연스런 일입니다.

‘자연스러움’...

이 산마을에서 찾아가는 것이 바로 그 자연스러움이겠다는 생각,

배움도 그런 흐름이었으면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54 2005.11.8.불날. 맑음 / 부담스럽다가 무슨 뜻이예요? 옥영경 2005-11-10 2175
6553 6월 9일 물날, 오리 이사하다 옥영경 2004-06-11 2175
6552 5월 31일, 권유선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04 2172
6551 6월 15일, 당신의 밥상은 믿을만 한가요 옥영경 2004-06-20 2171
6550 6월 11일 쇠날, 숲에서 논에서 강당에서 옥영경 2004-06-11 2167
6549 영동 봄길 첫 날, 2월 25일 옥영경 2004-02-28 2156
6548 2011. 6. 1.물날. 비 / MBC 살맛나는세상 옥영경 2011-06-14 2153
6547 120 계자 이튿날, 2007. 8. 6.달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07-08-16 2153
6546 계자 일곱쨋날 1월 11일 옥영경 2004-01-12 2153
6545 계자 열 하루째 1월 15일 나무날 옥영경 2004-01-16 2151
6544 9월 빈들모임(2019. 9.28~29) 갈무리글 옥영경 2019-10-31 2140
6543 3월 1일 나들이 옥영경 2004-03-04 2137
6542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131
6541 옥천 이원 묘목축제,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127
6540 120 계자 여는 날, 2007. 8. 5.해날. 비 추적이다 옥영경 2007-08-16 2126
6539 2009. 5. 9.흙날. 맑음 / 봄학기 산오름 옥영경 2009-05-16 2123
6538 97 계자 둘쨋날, 8월 10일 불날 옥영경 2004-08-12 2120
6537 계자 둘쨋날 1월 6일 옥영경 2004-01-07 2107
6536 2008. 2.23. 흙날. 바람 / 魚變成龍(어변성룡) 옥영경 2008-03-08 2104
6535 2월 29일 박문남님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3-04 210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