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물날 쪼금 흐림

조회 수 1897 추천 수 0 2004.11.13 01:56:00
11월 3일 물날 쪼금 흐림

지난 계자 그토록 원성 높던,
“니들이 벌목을 알아?"가 있었지요.
품앗이일꾼들이 준형샘 앞세우고
낙엽송을 베다 날랐더랍니다.
(아니, 준형샘한테 끌려서?)
“여기 있는 사람 모두 같이 해 봐야 돼.”
어찌나 강도 높은 노동이었나를 열심히 설명하느라
이근샘은 얼굴 벌개서 외쳤더라지요.
그 나무들에 오늘 우리 애들이 붙었습니다.
낙엽송 껍질을 벗겼지요.
웬 가시는 그리 많은지
잘 뵈지도 않는 미세한 것이
장갑을 낀 것도 무색하게
우리들 손등 손바닥만 아니라
앉은 엉덩이로, 댄 무릎으로, 건드렸습니다.
그래도 우리 집이 되고 우리 살림이 될 것이기에
툴툴대어도 나무는 껍질이 벗겨져 나갔더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834 오늘은 박상규 기자를 말하기로 함 옥영경 2018-12-09 1022
1833 [바르셀로나 통신 12] 2018.11.10.흙날. 맑음 옥영경 2018-12-20 939
1832 [바르셀로나 통신 13] 2018.11.18.해날. 흐림 옥영경 2018-12-20 1144
1831 [바르셀로나 통신 14] 2018.12.19.물날. 맑음 / 밥 옥영경 2019-01-08 1067
1830 [바르셀로나 통신 15] 2018.12.21.쇠날. 맑음 / 도시 이야기; 바르셀로나 옥영경 2019-01-09 1576
1829 [바르셀로나 통신 16] 2018.12.29.흙날. 맑음 / 도시 이야기 2; <바람의 그림자> 옥영경 2019-01-10 1160
1828 2019. 1.31.나무날. 맑음 / 돌아오고 얼마쯤 뒤 옥영경 2019-02-03 1198
1827 2019. 2. 1.쇠날. 흐리다 잠시 눈발 날린 / 김장하지 않은 겨울 옥영경 2019-03-25 782
1826 2019. 2.21.나무날. 달 둥실 / 1월 그리고 2월의 ‘사이집’ 이야기 옥영경 2019-03-25 809
1825 2월 ‘어른의 학교’ 여는 날, 2019. 2.22.쇠날. 맑음 옥영경 2019-03-27 793
1824 2월 ‘어른의 학교’ 이튿날, 2019. 2.23.흙날. 맑음 옥영경 2019-03-27 837
1823 2월 ‘어른의 학교’ 닫는 날, 2019. 2.24.해날. 맑음 옥영경 2019-03-28 748
1822 2월 어른의 학교(2019.2.22~24) 갈무리글 옥영경 2019-03-28 791
1821 2019. 2.25.달날. 맑음 / 특강 옥영경 2019-04-04 646
1820 2019. 2.28.나무날. 흐림 / 홈그라운드! 옥영경 2019-04-04 4267
1819 2019. 3. 1.쇠날. 미세먼지로 긴급재난문자가 울리는 옥영경 2019-04-04 686
1818 2019. 3. 3.해날. 흐림 옥영경 2019-04-04 4232
1817 2019. 3. 4.달날 ~ 3. 18.달날 / ‘사이집’ 첫 집중수행 보름 옥영경 2019-04-04 790
1816 2019. 3.20.물날. 흐리다 저녁답에 비 / 수선화 옥영경 2019-04-04 791
1815 2019. 3.21.나무날. 바람 불고 비온 끝 을씨년스런 아침, 하지만 맑음 / 도합 일곱 시간 옥영경 2019-04-04 82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