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물날 쪼금 흐림

조회 수 1882 추천 수 0 2004.11.13 01:56:00
11월 3일 물날 쪼금 흐림

지난 계자 그토록 원성 높던,
“니들이 벌목을 알아?"가 있었지요.
품앗이일꾼들이 준형샘 앞세우고
낙엽송을 베다 날랐더랍니다.
(아니, 준형샘한테 끌려서?)
“여기 있는 사람 모두 같이 해 봐야 돼.”
어찌나 강도 높은 노동이었나를 열심히 설명하느라
이근샘은 얼굴 벌개서 외쳤더라지요.
그 나무들에 오늘 우리 애들이 붙었습니다.
낙엽송 껍질을 벗겼지요.
웬 가시는 그리 많은지
잘 뵈지도 않는 미세한 것이
장갑을 낀 것도 무색하게
우리들 손등 손바닥만 아니라
앉은 엉덩이로, 댄 무릎으로, 건드렸습니다.
그래도 우리 집이 되고 우리 살림이 될 것이기에
툴툴대어도 나무는 껍질이 벗겨져 나갔더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94 39 계자 사흘째 1월 28일 옥영경 2004-01-30 1751
6593 39 계자 나흘째 1월 29일 옥영경 2004-01-31 2011
6592 39 계자 닷새째 1월 30일 옥영경 2004-02-01 2023
6591 39 계자 엿새째 1월 31일 옥영경 2004-02-01 1993
6590 물꼬 홈페이지를 위해 오셨던 분들 옥영경 2004-02-02 1574
6589 39 계자 이레째 2월 1일 옥영경 2004-02-02 1763
6588 39 계자 여드레째 2월 2일 옥영경 2004-02-03 1790
6587 39 계자 아흐레째 2월 3일 옥영경 2004-02-04 2007
6586 39 계자 열흘째 2월 4일 옥영경 2004-02-05 1863
6585 계자 39 열 하루째 2월 5일 옥영경 2004-02-07 1790
6584 계자 39 열 이틀째 2월 6일 옥영경 2004-02-07 1726
6583 39 계자 열 사흘째 2월 7일 옥영경 2004-02-08 1727
6582 자유학교 물꼬 2004학년도 입학 절차 2차 과정 - 가족 들살이 신상범 2004-02-10 2110
6581 39 계자 열 나흘째 2월 8일 옥영경 2004-02-11 2054
6580 39 계자 마지막 날 2월 9일 옥영경 2004-02-12 1678
6579 2월 9-10일 옥영경 2004-02-12 2107
6578 '밥 끊기'를 앞둔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2-12 2229
6577 가족 들살이 하다 옥영경 2004-02-20 1816
6576 품앗이 여은주샘 옥영경 2004-02-20 2060
6575 불쑥 찾아온 두 가정 2월 19일 옥영경 2004-02-20 1980
XE Login

OpenID Login